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그렇지만 8승 2무 2패 승률 .800을 기록하며 1위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시즌 눈앞에서 가을야구를 놓쳤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가을야구 복귀가 매우 유력했지만 후반기 12연패를 당하는 등 무력하게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66승 6무 72패 승률 .478을 기록하며 리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도 롯데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스토브리그를 보냈고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나승엽, 고승민 등 주축 야수들이 불법 도박장 출입 논란에 휩싸이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상무에서 전역한 한동희도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올해도 가을야구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오히려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1986년, 1990년, 1992년, 1995년, 1997년, 1999년, 2000년, 2005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22년에 이어서 구단 통산 13번째 시범경기 우승이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무조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까지 좋지 않은 소식만 있었던 롯데 입장에서는 시범경기 1위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생각보다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사실 지난 2년은 시범경기를 하면 정말 걱정이 많았다. 부임 첫 해는 아예 계산이 서지 않았고 작년에도 선수들이 조금 페이스가 올라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다. 그런데 올해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물론 이기면 다 좋아보이는게 있지만 올해는 생각보다 잘해줬다”며 시범경기 기간 선수들이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시범경기는 우승 그 자체보다는 많은 승리를 거두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베테랑 김민성은 “시범경기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거나 그라운드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 욕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시범경기 1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선수단이 자신감을 갖고 시즌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시즌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58.3%였다. 앞선 12번의 우승 시즌 중에서 7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2년이 포함되어 있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가 시범경기 기세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