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이탈한 필승조 두 명.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김경문 감독의 구상은 좀처럼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필승조 두 명을 잃었다. FA로 강백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한승혁이 보상선수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고, 좌완 김범수는 KIA 타이거즈와 3년 총액 2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강백호의 합류와 요나단 페라자의 복귀로 타선은 강해졌지만, 원투펀치를 이루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까지 미국으로 향하면서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물음표만 짙어졌다. 마운드 재편이 이번 시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서 희망을 찾았다.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정식 경기에 더 들어가 봐야 되겠지만, 이 정도 가능성이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치르며 김 감독의 고심이 다시 깊어졌다. 리그 전체적으로 타고투저 양상이 나타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불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주현상, 박상원 등 필승조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 크게 부진했고, 올해 필승조 승격이 유력한 정우주 역시 안정적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24일 경기 전 필승조 구상을 묻는 질문에 "좀 가르쳐 달라. 내보낼 때마다 다 맞는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시즌 전에 정해져야 하는데,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박준영, 김도빈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이들을 처음부터 부담이 큰 상황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편안한 역할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불펜에서 보직이 확정된 투수는 마무리 김서현과 롱릴리프 또는 대체 선발로 나설 엄상백뿐이다. 필승조는 당분간 경험과 컨디션을 기준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고, 경기를 치르며 점차 윤곽을 잡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thec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