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G 철인 ERA 18.00-156km 도파민도 재정비…'좌승사자' 없는 불펜, 롯데 파격 결단 내리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3.25 09: 15

롯데는 시범경기 1위로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결과도 결과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재발견으로 고무적이었다.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최준용과 김원중 등 필승조 자원들도 시범경기에서 리허설을 마치면서 개막전 준비를 마쳤다.
물론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특히 좌완 불펜 라인업에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82경기 등판하면서 리그 최다 등판 투수가 된 정현수는 시범경기 3경기 등판했지만 2이닝 평균자책점이 18.00에 달한다. 홈런만 2개를 얻어 맞았다. 12일 KT전 김민석에게 솔로 홈런, 그리고 22일 한화전 허인서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22일 경기에서는 제구 난조로 볼넷으로 주자를 쌓고 홈런을 내줬다.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지난해 82경기 47⅔이닝 2승 12홀드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으로 롯데에서 모처럼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했던 정현수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는 지난해 보여줬던 강단 있는 모습이 사라졌다. 140km 언저리의 구속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  / foto0307@osen.co.kr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김태형 감독 등 코치진과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 등 총 41명의 선수단이 1월 20일까지 1차 캠프에서 체력 강화와 기술 훈련을 치른 뒤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2차 캠프에서 구춘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롯데 정현수가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2026.02.02 / foto0307@osen.co.kr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구속도 잘 안 나온다”면서 “위축이 된건지 젊은 선수들이 너무 치고 올라와서 불안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마음대로 잘 공을 던지지 못하니 아쉽다. 이제는 아무리 좌완투수라도 141~142km 정도 던져서는 타자와 상대를 할 수가 없다. 기본 143~144km 정도는 나와야 한다. 갈수록 투수들이 140km 초반대 공으로는 타자를 잡을 수 없다. 아무리 변화구가 좋더라도 쉽지 않다”고 말하며 구위가 좀 더 올라와주기를 바랐다. 구속으로 승부하지 않고 변화구의 각과 커맨드로 주로 승부하는 유형이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타자를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는 김태형 감독의 분석이다.
그래도 정현수 외에 또 다른 좌완 투수가 있는 롯데다. 최고 시속 156km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있다. 홍민기는 패스트볼 구속과 무브먼트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유형이다. 그러나 홍민기는 시범경기 2경기만 소화하고 사라졌다. 14일 사직 LG전 ⅓이닝 1볼넷 1사구를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쿄야마가 방문팀 KT는 보쉴리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7회초 무사 KT 위즈 김민석에게 좌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6.03.13 / foto0307@osen.co.kr
홍민기는 이후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목 디스크 때문에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를 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도 썩 좋지 않았기에 1군과 동행하기 보다는 목 디스크를 치료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오기를 바랐다. 
홍민기는 지난해 25경기 32이닝 승리 없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기록했다. 150km 중후반대의 강력한 공으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임시 선발과 롱릴리프 역할을 거쳐서 7월 초부터 필승조 역할을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면서 8월 중순 이후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홍민기는 스리쿼터 유형의 팔 각도에서 나오는 커터성 무브먼트의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구질이었다. 하지만 홍민기는 좀 더 안정적인 제구를 위해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투구폼 스탠스를 닫혀 있는 상태에서 일자로 조정하고 팔 각도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 / foto0307@osen.co.kr
하지만 기존의 팔 각도를 유지하자는 코칭스태프와 의견 충돌이 있었고 잠깐 방황했다. 김태형 감독은 빠르게 자신의 강점을 알고 재정비를 하고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는 “공 빠른 선수들은 위에서 각을 만들어서 때리고 싶어 한다. 선수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팔 각도를 낮게 하면 몸이 옆으로 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에서 던지면 축이 무너져서 더 옆으로 돌게 된다.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유의 무브먼트를 극대화 시키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이다.
당연히 홍민기가 좌완 불펜에 있으면 천군만마다. 김태형 감독도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지금 일단 몸도 안 좋으니까 빼줬지만 (홍)민기는 팀에 필요한 친구다. 대화를 잘 해보려고 한다”면서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최적의 상태를 재정립하기를 바랐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최악의 경우 좌완 불펜 없는 불펜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불안한 왼손은 필요없다. 왼손이라고 해도 요즘 팀의 중심 타자들은 왼손 투수 공을 잘 친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롯데는 좌완 불펜 없는 파격적인 불펜진으로 개막전을 맞이할까.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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