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빈타에 허덕이는 아시아쿼터 내야수를 뒤로하고, ‘예비 FA’ 김호령이 리드오프로 낙점됐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테이블세터 고민의 해답을 찾았다.
이범호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올 시즌 확실한 1,2번 타순을 정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에는 앞 타순을 확실하게 정해놓고 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어떤 선수들은 잘 치다가도 1,2번에만 가면 못 친다. 심리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 결국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배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와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민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카스트로는 시범경기 타율 2할3푼5리(34타수 8안타)에 그쳤고, 데일은 31타수 4안타 타율 1할2푼9리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선택은 김호령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거의 윤곽은 드러났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호령을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컨디션도 좋고 올 시즌이 중요한 만큼 욕심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상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김호령은 2015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1군 통산 77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5리(1631타수 400안타) 26홈런 161타점 281득점 58도루를 기록 중이다.
외야 수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데뷔 이후 타격폼 수정이 잦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이범호 감독의 맨투맨 지도를 통해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준 뒤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타격 폼을 계속 유지하며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 3타점 5득점 OPS 0.962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포텐을 터뜨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욕심보다 과정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선수 본인도 느끼는 것 같다”며 “중요한 해인 만큼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컨디션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타격만 뒷받침되면’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던 김호령. 이제는 개막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