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체코 둘 중 하나로 좁혀졌다. 두 팀 중 승자가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상대가 된다.
덴마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대회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D 준결승에서 북마케도니아를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에도 중요한 경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최종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되기 때문.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덴마크는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유럽 PO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각 조 2위를 한 12개국과 네이션스리그 성적을 토대로 PO에 오른 4개국을 합쳐 총 16개국이 격돌한다. 4개국씩 4개 패스로 나뉘어 토너먼트를 거쳐 각 패스에서 한 팀씩만 살아남아 월드컵 본선 막차에 탑승하게 된다.

이변은 없었다. 패스D에선 FIFA 랭킹 순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먼저 FIFA 랭킹 21위 덴마크가 66위 북마케도니아를 가볍게 꺾었다. 덴마크는 시작부터 북마케도니아를 몰아치며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내내 북마케도니아에 제대로 된 슈팅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두드리던 덴마크는 후반에만 4골을 뽑아냈다. 후반 4분 라스무스 호일룬(나폴리)이 수비를 끌어당긴 뒤 침투하는 구스타브 이삭센(라치오)에게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이삭센의 슈팅은 수비 태클에 걸렸지만, 흘러나온 공을 미켈 담스고르(브레트포드)가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득점이 필요해진 북마케도니아가 무게 중심을 전방에 두자 덴마크가 쉽게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13분과 14분 이삭센이 연속골을 기록하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쐐기골까지 나왔다. 후반 3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이 골문 안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다.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크리스티안 뇌르고르(아스날)가 머리만 갖다 대며 마무리, 4-0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덴마크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같은 시각 체코 프라하의 포르투나 아레나에선 FIFA 랭킹 43위 체코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59위 아일랜드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썼다.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체코는 전반 19분 트로이 패럿(AZ 알크마르)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4분 뒤엔 수문장 마테이 코바르(PSV 에인트호번)가 코너킥 수비에서 자책골을 넣는 불운까지 겹쳤다.
하지만 체코는 전반 27분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 따라잡았다. 그리고 후반 41분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가 코너킥에서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승자는 정해지지 않았고, 양 팀은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체코는 여기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3번 키커 모지미르 시틸(슬라비아 프라하)이 실축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코바르가 상대 4번 키커와 5번 키커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구세주로 떠올랐다. 체코는 마지막 키커 얀 클리멘트(시그마 올로모우츠)가 침착하게 득점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패스D에선 덴마크와 체코가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걸고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4월 1일 체코의 홈에서 열린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진이다. 객관적 전력에선 덴마크가 가장 유력한 생존 후보, 체코가 그다음 후보로 꼽히다. 덴마크는 에릭센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마르세유), 모르텐 히울만(스포르팅) 등 경쟁력 있는 자원들이 많다. 만약 덴마크가 올라온다면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에릭센과 손흥민이 격돌하는 모습도 가능하다.
체코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 중 하나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시크가 한 방을 터트릴 수 있으며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 등이 팀을 이끌고 있다.
덴마크와 체코 중 승자는 오는 6월 12일 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게 됐다. 현재 홍명보호는 28일 코트디부아르, 내달 1일 오스트리아와 A매치 2연전을 소화하기 위해 잉글랜드를 찾은 상태다.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유럽 PO 패스D 결승전을 직접 관전하며 전력 분석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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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덴마크 축구대표팀, 체코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