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는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처음으로 개막 2연승을 기록했다.
KT는 지난 28~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개막전은 역대 6번째 개막전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1-7로 승리했고, 2차전은 불펜 싸움에서 웃으며 6-5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KT의 개막 2연승은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상대로 개막 3연전 스윕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2019년 KT 사령탑에 오른 이강철 감독은 8년 차에 처음으로 개막 2연승 기쁨을 누렸다.

이 감독은 2019년 초보 감독 때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감독 첫 해 시즌 최종전을 승리하며 71승 2무 71패, 승률 5할을 기록했다. 2020년은 3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는데, 81승 1무 62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2위로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21년 개막전은 우천 취소, 다음날 경기를 이겼으나 시즌 2번째 경기는 패배했다. 2022년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2023년 LG 상대로 개막전은 승리했는데, 2차전은 연장 11회 패배했다. 박영현이 패전 투수였다. 2024년은 삼성에 개막 2연전을 모두 패배했고, 4연패로 시작했다. 2025년은 한화와 개막전에서 붙었는데 1승1패를 기록했다.

KT는 올해 개막시리즈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에 2연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으로 개막 2연승이다. 두 경기 모두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28일 개막전, 이강철 감독은 1회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야 했다. KT는 1회초 2사 후에 6타자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뽑았다. 그런데 선발투수 맷 사우어가 1회말 볼넷, 땅볼, 뜬공으로 2사 1루를 만들었다. 문보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박동원에게 초구 볼을 던졌다.
KT 벤치에서 타임,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KBO리그는 대부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간다. 중요한 경기, 승부처 위기 상황에 가끔 감독이 직접 나올 때는 있다. 6점 차 리드. 1회말 2아웃을 잡고서 볼질을 하는 사우어가 답답했다.
마운드에서 배터리와 내야수를 불러 모은 이 감독은 짧게 얘기를 하고 내려갔다. 사우어는 박동원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다음날, 이강철 감독은 사우어의 볼질에 대해 “XXX 싶었는데...”고 과격한 말을 내뱉었다.

29일 LG와 두 번째 경기. KT는 1회초 3점을 뽑았으나, 선발투수 소형준이 3회 동점을 허용하고 4회 교체됐다. 불펜이 3-5 역전을 허용했는데, 6회 허경민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9회초 LG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해 1점을 뽑았다. 9회말, 전날 34구 멀티 이닝을 던진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했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1사 1루가 됐다.
박동원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마운드로 올라갔다. 박영현에게 뭔가 이야기를 했고, 박영현은 씨익 웃음 지었다. 박영현은 박동원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볼넷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헛스윙 삼진으로 번복됐다. 문성주를 내야 뜬공 아웃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박영현은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감독님께서 ‘지금 공 너무 좋으니까 그냥 아무렇게나 던지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공이 저도 너무 마음에 드는 공을 던져서 안 맞을 자신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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