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정말 필요했는데..." 클롭보다 먼저 찍은 명장 있었다! 랑닉, 15년 만에 고백 "손흥민 영입, 막판에 엎어졌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3.31 16: 47

알고 보니 위르겐 클롭 감독보다도 빨랐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약 15년 전 손흥민(34, LAFC) 영입에 근접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월 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리는 3월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이자 오스트리아와 역사상 첫 A매치다.
홍명보호는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에 0-4로 대패했다. 이날 한국은 다시 한번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지만, 중원 기동력부터 크게 밀리며 무너졌다. 조유민이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아쉬운 수비 집중력을 노출하며 잇달아 실점했다. 여기에 3번이나 골대를 때리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그대로 무릎 꿇었다.

반대로 오스트리아는 거칠 것이 없는 기세다. 최정예 멤버를 가동한 가나를 5-1로 대파하며 뜨거운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안방에서 12경기 무패 행진(9승 3무)을 달리고 있다. 한국과 경기에서도 패하지 않는다면 오스트리아 축구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랑닉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한국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진 팀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반응을 보여주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할 것이다. 우리는 그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가볍게 3~4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랑닉 감독은 한국 주장 손흥민과 깜짝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손흥민과 인연이 있다. 손흥민이 18세였을 때 그를 함부르크에서 호펜하임으로 데려오려 했다. 거의 합의 직전이었는데 엎어졌다. 내일 손흥민을 다시 보면 반가울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이후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가 됐고, 토트넘 레전드가 됐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우리 팀에 손흥민 같은 선수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랑닉 감독은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을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호펜하임을 이끌며 팀을 3부에서 1부까지 끌어올린 명장이다. 분데스리가 무대를 경험하며 유망주였던 손흥민을 직접 눈여겨봤고, 영입까지 추진했던 것.
다만 손흥민은 랑닉 감독의 품에 안기지 못했다. 함부르크 유스팀을 거쳐 2010년 프로 데뷔한 그는 그대로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손흥민은 2013년엔 같은 리그의 레버쿠젠에 입단하며 스텝업했고,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해 전설이 됐다.
결과적으로 랑닉 감독의 안목이 정확했던 셈. 사실 독일 시설 손흥민에게 반했던 명장은 랑닉 감독만이 아니다.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클롭도 여러 차례 손흥민을 영입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클롭은 지난해 3월 손흥민과 사디오 마네, 케빈 더 브라위너를 놓쳐서 가장 후회하는 선수 3명으로 선정했다. 당시 그는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이 세 명을 영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하며, "내가 젊고 순진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어리지도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클롭의 기억 속에서 손흥민은 특히 강렬했다. 그는 "토트넘의 손흥민을 영입할 수도 있었다. 당시엔 함부르크였던 것 같다.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라며 "그를 마주하고 '오 신이시여, 이 멍청한 자식'이라고 생각했다. 미쳤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클롭은 작년 10월에도 레드불 행사에서 "리버풀에 영입하지 못한 선수 중 유일하게 후회하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그는 리버풀에 정말 잘 어울렸을 거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바 있다.
그만큼 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부터 손흥민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도르트문트를 이끌었고,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그와 맞붙었다. 게다가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12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강한 모습을 보였고, 클롭이 이끌던 리버풀을 상대로 16경기에서 7골 1도움을 올리며 꾸준히 괴롭혔다.
이후로도 클롭의 손흥민 언급은 계속됐다. 그는 올해 초 "한 번쯤은 꼭 지도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데려오지 못한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고민하지도 않고 "손흥민이다"라고 답했다. 
현재 클롭은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고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활동 중이지만, 아쉬움은 그대로인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그 기회를 놓쳤다. 내 명백한 실수였다"라며 "그때 충분히 밀어붙이지 못했다. 놓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나중에는 더 이상 영입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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