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원종혁이 2026년의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웠다.
원종혁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혈투를 벌인 끝에 10-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원종혁은 한화의 9번째 투수로 등판해 공 8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7-9로 뒤진 11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원종혁은 김태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추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길었던 11회초를 끝냈다. 이날 원종혁이 던진 8개의 공 중 직구 5개는 모두 153km/h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56km/h까지 나왔다.

원종혁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후, 한화는 11회말 심우준과 문현빈, 노시환, 그리고 강백호의 안타를 엮어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개막전을 장식했다. 2024년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입단한 원종혁이 데뷔 첫 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화의 마지막 남은 투수이기도 했던 원종혁은 "오히려 불펜에 있을 때가 더 떨렸다.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 야구하면서 손뎅 꼽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오히려 경기에 나갔을 때는 떨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경기 후 동료들은 원종혁의 첫 승을 축하하는 의미로 맥주 세례를 퍼부으며 '첫 승 신고식'을 치러줬다. 원종혁은 "그게 맥주였는데, 알딸딸하더라. 피부로 흡수해서서 30분 정도는 알딸딸했던 것 같다. 그래도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150km/h대 빠른 공을 던지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았던 원종혁은 지난 시즌에도 기회를 받았으나 1군에서는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6월 2경기 나와 ⅔이닝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것이 1군 성적의 전부였다.
원종혁은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직구 제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김경문 감독님이나 양상문 코치님, 2군에 계신 정우람 코치님도 그렇게 한 분도 빠짐 없이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게 멘탈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왜 야구장에서 혼자 고민이 많고, 혼자 싸우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난해 상무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1아웃도 못 잡고 내려간 적이 있다. 그 이후에 상무랑 던졌는데 그때는 점수만 안 줬을 뿐인데 선수들이 무결점 이닝을 한 것처럼 반응들을 해줬다. 그때 야구가 왜 팀 스포츠인지를 느꼈고, 오늘 한 번 더 느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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