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웸블리다. 선언은 명확했다. 일본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더 이상 ‘다크호스’에 머물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일본은 4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유럽 원정의 정점이다. 상대와 장소, 모두 시험대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확신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축구는 세계 수준에 훨씬 가까워졌다.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크호스 평가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 기자들에게 물어보라”고 선을 그었다. 프레임 자체를 거부했다.

대신 목표를 직접 제시했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에서도 이길 수 있다.” 단계적 목표가 아닌 최종 목표를 명확히 했다. 수사보다 선언에 가까웠다.

근거는 결과다. 일본은 지난 29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로테이션이었다. 미토마 카오루, 도안 리츠, 우에다 아야세를 벤치에 두고도 경기를 통제했다. 사노 고다이와 다나카 아오의 연속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흐름을 만들었다.
결정은 교체 카드에서 나왔다. 가마다 다이치와 시오가이 켄토의 연계, 마무리는 이토 준야였다. 후반 39분 결승골.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은 다수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무실점을 지켰다. 내용과 결과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흐름은 누적됐다. 일본은 모리야스 체제에서 유럽 팀 상대로 6승 1무, 무패다. 상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의 스티브 클락 감독조차 “일본에 패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인정이다.
대륙을 넘어도 결과는 유지됐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브라질을 3-2로 꺾었다. 이후 가나 등 타 대륙 팀들을 연이어 제압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잡았던 기억까지 겹친다. 우연이 아닌 반복이다.
이와 달리 한국은 대비되는 흐름이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최근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로 분위기가 꺾였다.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같은 시기, 다른 온도다.
상대 잉글랜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일본은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팀이다. 이번 경기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캠프다. 기본 원칙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전이지만 접근은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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