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창민 감독이 폭행으로 사망한 사실이 충격을 안긴 가운데, 그의 죽음 뒤에 감춰졌던 비극이 뒤늦게 알려지며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사회적인 공분으로 번지고 있다. 사고가 아닌 '폭행 피해'로 인한 사망이란 점은 더더욱,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겁게 한다.
앞서 연합보도 등에 따르면, 김감독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구리의 한 식당에서 옆 테이블과의 시비 끝에 폭행을 당해 쓰러졌고,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세상을 떠난 비보가 전해진 것.
특히 고인이 자폐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는 말에 함께 식당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갈등과 사고가 일어났단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과 충돌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이해와 배려 수준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

자폐를 가진 아이의 경우, 소음이나 행동이 일반적인 기준과 다를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과 배려가 여전히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야할 지점이란 지적도 나오는 이유. 특히 자폐나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 가족들이 일상 속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사회적 '공존' 의 시선과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유족이 호소한 수사과정 역시 더욱 공분을 사게 했다. 가해자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된 상황이기 때문. 결국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단 점에서 "사람이 목숨을 잃은 중대한 사건인데 과연 적절한 조치인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골든 타임을 놓쳤단 주장까지 이어지며 사건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김감독은 생전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고, 실제로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아 장기기증을 결정,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을 단순히 넘어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흐릿해지지 않도록, 또 그가 남긴 숭고한 선택이 퇴색되지 않도록, 보다 더 명확하고 책임있는 수사가 이어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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