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알바’ 잭 오러클린이 무너졌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고졸 신인’ 장찬희에게서 희망을 봤다.
맷 매닝의 대체 선수로 삼성과 6주 계약을 맺은 오러클린은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러클린은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총 투구수는 86개,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 오러클린이 잘 던져주길 바란다”며 “오늘은 투구수 80~85개를 예상하고, 주 2회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템포와 주자 견제 능력, 탈삼진 능력을 갖춘 만큼 분위기 반전의 카드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쉬움이 더 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고 2회 역시 큰 위기 없이 넘겼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렸다. 박지훈의 안타와 김민석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는 더 크게 무너졌다. 2사 후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박찬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4실점째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오러클린에 이어 백정현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이날 눈길을 끈 건 고졸 신인 장찬희였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유일한 고졸 신인인 그는 1-5로 뒤진 6회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다즈 카메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장찬희는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7회 2사 후 연속 출루로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지훈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8회에도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장찬희는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36개의 공 가운데 2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고,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커브,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포크볼을 고루 섞어 던지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실점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간 장찬희. 고졸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완급 조절 능력이 돋보인 데뷔전이었다. 오러클린의 부진 속에서도 삼성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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