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웃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1449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역사적인 순간까지 함께했다.
양창섭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이후 2연패에 빠진 가운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 양창섭은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만 내주는 효과적인 투구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했다.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장단 13안타를 때려내며 화끈한 공격 지원을 펼쳤고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호수비를 선보이며 마운드에 선 양창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두산을 13-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이자 KBO 최초 팀 3000승을 달성했다. 양창섭에게도 의미있는 승리였다. 지난 2022년 4월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1449일만에 거둔 선발승이었기 때문.
경기 후 “어려운 공이 많았는데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의 호수비 덕분에 5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초반에는 원하는 대로 공이 잘 들어갔는데 후반에는 힘이 빠져서 조금 날렸다”고 덧붙였다.
양창섭은 또 “타이트한 상황이었으면 위험할 뻔했는데 덕분에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셨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 2500승에 이어 3000승 달성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그는 “내심 제가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따른 경기였다. 2500승과 3000승에 이어 3500승, 4000승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 양창섭이 최선을 다해 막아준 덕분에 타선도 선취점을 내면서 활기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승을 거둘 만한 자격이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또 “공격에서는 김성윤이 선제 타점을 내주고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지혁이 3회 2타점으로 추가점을 뽑아냈는데 흐름을 가져오는 중요한 안타였다”고 덧붙였다.
4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슈퍼 캐치를 선보인 김지찬을 두고 “수비 하나로 선발 양창섭에게 큰 도움을 주고 팀도 살렸다”면서 “김영웅도 타격과 수비에서 집중력이 매우 좋아진 모습”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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