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1일 잠실구장,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은 경기 도중 가슴이 철렁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씩이나.
입단동기인 ‘야구 천재’ 김도영과 그 친구 윤도현이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졌기 때문이다. 부상이라면 지긋지긋한 악연이 있는 두 선수였기에 지켜본 모든 이들이 무척 놀라고 걱정했을 것이다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도현은 2회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 송승기와 승부에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를 타격했는데 타구가 왼쪽 발등을 강타했다. 타구에 맞은 윤도현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일어나서 다시 타석에 임했다. 4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3회말 수비 때 윤도현은 오선우로 교체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윤도현 선수는 왼쪽 발등(타구 맞은 부위) 아이싱 중이며, 병원으로 이동해서 검진 받을 예정입니다"라고 알렸다.
윤도현은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입단 동기 김도영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신인 때부터 부상과 악연이 많다. 입단 첫 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1경기도 뛰지 못하고 재활로 1년을 보냈다. 재능은 높게 평가받았지만, 매년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40경기 타율 2할7푼5리(149타수 41안타) 6홈런 17타점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 최다 출장이다.

김도영은 3루 수비 도중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KIA의 8회말 수비, 1-5로 뒤진 2사 1,2루에서 LG 박동원이 때린 타구는 3루 베이스 안쪽으로 총알처럼 날아갔다.
김도영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는데, 타구는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착지 과정에서 김도영은 몸이 불편해 보였다. 그라운드에 쓰러져서 일어서지를 못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만 3차례 다치면서 고작 30경기 출장하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 시즌 초반 부상 방지를 위해 도루를 자제하는 등 주루 플레이에서는 조심하고 있다.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몸 상태를 살폈는데,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조금 시간을 갖고 몸을 추스린 김도영은 일어나서 경기를 계속하려 했다.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허리 또는 상체에 다소 충격이 간 것으로 보였다.
LG가 2루타를 친 박동원을 대주자 이영빈으로 교체하자, KIA는 김도영을 빼고 김규성을 3루 대수비로 출장시켰다. 이미 스코어는 1-7로 벌어진 상황, 괜히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한편 KIA 관계자는 경기 후 "윤도현 선수는 X-레이, CT 촬영 결과 단순 타박상입니다"라고 알렸다. KIA는 이날 놀란 가슴을 두 차례나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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