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배동현이 감격의 첫 선발승을 거두고 옛 동료들을 떠올렸다.
키움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1-2로 이겼다. 개막 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무엇보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배동현이 감격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지난 2021년 5월 29일 대전 SSG전 이후 1767일 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첫 선발승의 기쁨 전에 구원승은 한 차례 있었다. 배동현은 한화 소속이던 2021년 10월5일 대전 두산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바 있다. 이후 163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 지명을 받아 이적한 배동현.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이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입단 첫해에만 20경기에 나섰고 이후에는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공교롭게 올 시즌 첫 상대가 친정팀이었다. 배동현은 지난달 28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다가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교체됐다.

배동현은 개막전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웠다. 솔직히 개막전, 한화 상대로 패했다. 그런 부담감도 있었다. 솔직히 내 공 하나 때문에 팀이 어렵게 간 것도 있었다”며 “나 자신에게 화가 너무 많이 났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그 힘 없는 공, 안일한 공 하나로 인해 우리 팀 승리가 날아갔다. 때문에 스스로 좀 짜증이 났다”고 되돌아봤다.
그런 감정은 이날 승리로 털어버렸다. 배동현은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의심들이 오늘 경기로 인해 확신으로 바꿀 수 있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렸다.
안우진, 박진형, 오석주, 김성진, 김재웅 등 팀 동료들을 언급하며 “야구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내가 그들보다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얻으려고 했다”고 고마워했다.
또 한화 시절 옛 동료들도 떠올렸다. 짐 정리를 하고 ‘휴대폰을 들면 누구에게 연락을 먼저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한다”면서 그다음으로 “한화 이태양, 엄상백, 김범수, 김민우, 이민우 등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대전에 있을 때 형들의 조언이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 내가 성장하는데 오랜 시간을 형들하고 보냈다. 단톡방이 있는데, 시끄러울 듯하다. 감사 인사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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