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6·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콜업 첫 날부터 주목할 만한 기록을 두 개나 세웠다.
수아레즈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합류했다. 볼티모어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선발투수 잭 에플린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며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있던 수아레즈를 콜업했다.
콜업 첫 날부터 등판 기회가 왔다. 볼티모어가 8-2로 앞선 7회 선발 타일러 로저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수아레즈는 9회 끝까지 책임졌다.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세이브.
![[사진] 볼티모어 알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2/202604021626771100_69ce6c41672f1.jpg)
수아레즈의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8월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2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이후 8년 238일 만에 기록한 것이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수아레즈보다 세이브 간격이 길었던 투수는 마커스 스트로먼으로 지난 2014년 9월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2024년 9월18일 뉴욕 양키스에서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1~2세이브 사이에 걸린 시간은 무려 9년 357일.
그보다 더 주목받은 건 ‘ABS 끝내기’ 삼진이었다.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에반 카터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수아레즈의 4구째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포수 사무엘 바사요가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독 결과 스트라이크로 번복되면서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사진] 볼티모어 알버트 수아레즈(오른쪽)가 ABS 끝내기 삼진으로 세이브를 거둔 뒤 포수 사무엘 바사요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2/202604021626771100_69ce6c41dc041.jpg)
올해부터 ABS 챌린지 시스템을 도입한 메이저리그에서 볼 판정 번복으로 끝내기 삼진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수아레즈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바사요가 챌린지를 하길래 ‘좋아, 한번 보자’고 생각했다. 우리한테 좋게 나와 다행이었다”며 “오늘 일을 겪고 나니 ABS가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2022~2023년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다. 2년간 49경기(281⅔이닝)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 탈삼진 247개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고,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는 불운을 겪었다. 2023년 8월6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수비 중 왼쪽 종아리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4주 재활 소견을 받았지만 당시 창단 첫 꼴찌 추락 위기였던 삼성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부상 때문에 방출됐지만 기량은 검증된 투수였다. 시즌을 마친 뒤 KBO리그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수아레즈는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 도전에 나섰다. 7년 만에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한 2024년, 수아레즈는 32경기(24선발·133⅔이닝) 9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3.70 탈삼진 108개로 활약하며 KBO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사진] 볼티모어 알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2/202604021626771100_69ce6c424dcab.jpg)
그러나 지난해 시즌 첫 등판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견갑하근 2도 염좌 진단을 받아 장기 결장했다. 9월에 메이저리그 복귀했지만 4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또 이탈하며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 볼티모어에서 논텐더 방출로 풀리며 자유의 몸이 된 수아레즈는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볼티모어와 다시 손을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2선발·10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하며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옵트 아웃 조항을 활용해 FA로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었지만 수아레즈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였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볼티모어가 다시 나를 원한다는 걸 보여줬다. 나 또한 여기에 남고 싶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빠른 시기에 콜업돼 기회를 살린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하루는 무척 바빴다. 트리플A 노포크가 원정경기를 치르던 멤피스에서 오전 6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한 수아레즈는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즈에 경기 시작 약 2시20분 전에 도착했다. 지쳤을 법도 하지만 수아레즈는 “전에도 이런 경험을 해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다. 어떤 상황도 대비할 수 있게 매일 노력한다.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준비가 더 쉽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알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2/202604021626771100_69ce6c42a5c7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