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3안타, 한화전 2안타, 4안타. 이제 고작 19살인데 개막 후 5경기 타율이 4할5푼이다. “야수가 야수 같다”는 명장의 안목이 적중한 듯하다.
KT 위즈 신인 내야수 이강민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1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13-8 승리 및 창단 첫 개막 5연승을 이끌었다.
이강민은 0-0이던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한화 선발 문동주 상대 좌전안타를 치며 5득점 빅이닝 서막을 열었다. 후속타자 최원준의 볼넷, 김현수의 내야땅볼 때 2루를 지나 3루를 밟은 그는 안현민의 우전안타가 터지며 0의 균형을 깨는 득점을 올렸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이강민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문동주의 초구를 받아쳐 2루수 방면 안타로 연결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6회초 삼진,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숨을 고른 이강민은 13-2로 리드한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3월 28일 LG 트윈스와 개막전 이후 4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이강민은 13-8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다시 강건우를 만나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강민은 시즌 타율을 3할5푼7리에서 4할5푼으로 대폭 끌어올리며 쟁쟁한 대선배들을 제치고 프로야구 타격 8위, 안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민은 개막전 3안타를 시작으로 3월 31일 한화전 멀티히트, 4월 2일 한화전 4안타를 차례로 기록했다.
이강민은 수원 유신고를 나와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야수가 야수 같다”라는 사령탑의 칭찬을 들은 그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1군 스프링캠프로 향했는데 성실한 훈련 태도와 19세답지 않은 수비 능력을 앞세워 이강철 감독을 제대로 매료시켰다.

이강민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선배들을 위협하는 수준이었으나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고졸신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1996년 장성호 이후 무려 30년 만에 개막전에서 3안타를 친 고졸신인이 탄생했다.
이강민은 입단과 함께 구단 레전드인 박경수 코치의 배번 ‘6’을 물려받으며 박경수 후계자로 전격 낙점됐다. 오프시즌 유신고 선배이자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의 글러브 선물을 받았으며, 수비의 달인으로 불렸던 박기혁 코치를 비롯해 허경민, 김상수 등 선배들의 조언을 흡수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개막에 앞서 “아프지만 않는다면 시즌 끝까지 이강민을 유격수로 기용할 것”이라는 과감한 플랜을 밝힌 바 있다. 사령탑이 왜 무한 신뢰를 드러냈는지 5경기 만에 입증한 이강민이 시즌 내내 보여줄 퍼포먼스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 KT에 마침내 대형 유격수가 탄생할 것 같은 조짐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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