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의 방망이가 터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위닝 시리즈의 중심에 섰다.
류지혁은 지난 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3회 1사 2,3루 찬스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가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한 방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삼성 쪽으로 끌어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삼성은 이날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13-3 완승을 거뒀고 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진만 감독 또한 “류지혁이 3회 2타점으로 추가점을 뽑아냈는데 흐름을 가져오는 중요한 안타였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그리고 하루 뒤, 류지혁은 또 한 번 결정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2일 경기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렸다. 삼성은 1-1로 맞선 8회 구자욱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희생 플라이로 3-1로 앞서갔다. 이어진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은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카운트 펀치와 같았다.
두산이 9회 안재석의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5-2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경기 후 류지혁은 “앞 타자들이 점수를 내준 덕분에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한 변화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높은 공을 그냥 버렸는데 올해는 장타를 위해 하이 패스트볼을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칠 수 있을지 겨우내 고민했고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나쁜 공은 최대한 안 치고 좋은 공은 확실하게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려고 하는데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류지혁은 전반기 타율 3할1푼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 2할2푼3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누구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맞이한 겨울이었다.
그는 “손에 꼽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획대로 준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베테랑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류지혁은 “(최)형우 형과 (강)민호 형이 ‘시즌 전체를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 한 경기씩 생각하라’고 조언해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그는 “연패 중에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냥 두 경기 졌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이길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내야진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 류지혁은 “(김)영웅이와 (이)재현이가 정말 잘하고 있다. 후배들이 잘해주니까 정말 기분좋고 삼성 2루수를 맡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KIA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최형우와의 재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형우 형이 팀에 처음 왔을 때 잘 챙겨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다. 같이 하면서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3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류지혁은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할 야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결정적인 순간 흐름을 만들고, 또 한 번 승부를 끝냈다. 류지혁의 방망이가 삼성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