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신 이정효?” 김영광 발언 파장…진짜 문제는 감독 아냐, ‘방향 없는 협회’가 진짜 문제⇒日과 격차만 커진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04 00: 13

한국 축구의 문제는 감독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경기를 리뷰했다. 결과는 0-1 패배. 코트디부아르전 0-4 완패에 이은 2연패였다. 경기력 역시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김영광은 이정효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이정효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 일본을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고, 나아가 “한국 축구가 살기 위해선 필요하다”는 표현까지 더했다.

발언 자체는 강했다. 그리고 즉각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특히 수원 팬들의 반발이 컸다. 시즌 도중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을 거론하는 방식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이정효 감독은 수원 부임 이후 팀을 빠르게 정비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논쟁의 핵심은 ‘누가 감독이 되어야 하느냐’에 머무르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건 시스템이다.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명확한 철학과 구조가 없다면 결과는 반복된다. 아무리 좋은 감독과 좋은 선수나 나오더라도 시스템이 없으면 
단순히 지도자를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였다면, 이미 수차례 반전이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정효 감독이 주목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인물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팀을 운영하는 방식 때문이다. 압박, 빌드업, 전환 속도 등 전체적인 틀이 분명하다.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안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 하나에만 모든 공을 들이기에는 수원 프런트도 선수 영입과 시스템 등을 통해 이번 시즌 최선의 준비를 도왔다.
대표팀 역시 필요하지만 없는 것이 그 부분이다. 선수 풀은 충분하다. 개인 기량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팀으로 묶였을 때 힘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협회차원에서 제시해야 하는 한국 축구의 방향성과 역할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감독이 누구든 한계는 반복된다.
일본만 봐도 한국과 협회 차원의 방향성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일본이 2010년도에 월드컵 우승을 외칠 때 모두 비웃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목표를 통해 한일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일본은 월드컵서 스페인과 독일을 잡아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앞두고 홈에서 브라질(3-2 승) - 잉글랜드를 웸블리 원정(1-0 승)서 잡아내는 팀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홍명보호가 지금 겪는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성격도 아니다. 대표팀은 소집 기간이 짧고, 훈련 시간 역시 제한적이다.
결국 평소에 각 선수들이 속한 팀에서 어떤 축구를 경험하느냐, 그리고 협회 차원에서 어떤 방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일관된 철학 없이 매번 색깔이 바뀌는 운영이 반복된다면 선수들은 매번 새롭게 적응해야 하고, 조직력은 쌓일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건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협회의 기준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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