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이 개막 초반 주목받고 있다.
우강훈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방송사 인터뷰를 했다. 훈련을 마치고 20분 넘게 진행됐다. 염경엽 감독은 "떴네 떴어"라고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강훈은 3경기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잠실 KIA전에서 이틀 연속 등판해 두 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데뷔 첫 홀드였다. 2경기 모두 8회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했다.

특히 2일 KIA전이 인상적이었다. 2-1로 앞선 8회 등판해 KIA 2~4번 카스트로, 김도영, 나성범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나성범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포수 박동원의 사인에 3번이나 고개를 흔들고 나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풀카운트에서 투수가 고개를 3번이나 흔들었다. 타석에서 타자는 어떤 심리 상태가 될까. 3일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타자가 헷갈리죠.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보통 아무것도 안하면 직구 확률 70%, 변화구 확률 30% 생각하는데, 막 고개를 흔들면 뭘 던지겠다는 거지. 구종이 3개인데, 3번 흔든거잖아요. 4번째 오케이를 하니까 4번째가 뭐지. 처음에는 직구였을거고, 흔들었다면 포크, 또 흔들어서 커브. 4번째는 뭐야 했을거다”고 말했다.

우강훈은 몸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전날 경기 후 우강훈은 3차례 고개를 흔든 포수의 사인을 묻자, “바깥쪽 직구, 포크볼, 몸쪽 직구 사인이었다”고 답했다. 4번째로 박동원이 커브 사인을 내자, 우강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결과는 삼진이었다.
우강훈은 경기 후 “처음에는 직구로 붙고 싶었는데 직구 타이밍이 점점 맞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타자가 더 앞쪽에 (타이밍을) 두고 칠 것 같았다. 커브가 오늘 불펜 피칭할 때부터 좋아서 자신감이 있었다. 볼이 되더라도 세게만 던지자 생각하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선배님 사인을 믿고 던지는데, 뭔가 확신이 딱 들 때는 제가 자신있게 던져야 후회가 안 남든다고 생각해서 (3번 사인 거부하고) 커브를 던졌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어쨌든 동원이가 투수들 생각하는 쪽으로 볼배합을 많이 맞춰 준다. 투수가 어떤 의식이 있으면, 그걸 던지고 싶으면 던지는 게 맞다고 본다. 일단 (타자에게) 맞고 안 맞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확률을 높이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풀카운트에서 그런 상황에서 투수 본인이 자신 있으니까 그런 선택을 하는 거다. 그 선택을 자신이 있을 때는 받아주면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팀 매뉴얼이 코칭에 대해서 정리가 돼 있다. 그 정리된 안에서 김광삼 코치가 열심히 시켰다. 또 (우강훈을) 올해 1군 캠프에 안 데려가면서, 최상덕 2군 코치한테 핵심 선수들의 훈련을 부탁했는데 최상덕 코치가 또 준비를 너무 잘해줬다. 김광삼 코치와 최상덕 코치 칭찬 좀 많이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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