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에이스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귀화 결정 당시의 심경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3일 린샤오쥔이 중국 '엘르 멘' 4월호 커버를 장식하며 진행한 인터뷰에서 귀화 결정부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아쉬움, 부상과의 싸움, 그리고 달라진 삶의 철학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고 전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6월 대표팀 훈련 도중 발생한 황대헌(27, 강원도청)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자 린샤오쥔은 전격적으로 중국 귀화를 택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2022 베이징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최소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때문이다.
린샤오쥔은 밀라노 대회를 통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2018 평창 대회서 태극마크를 달고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던 '쇼트트랙 천재' 린샤오쥔이지만 이번에는 노메달에 그쳤다.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팀 합류, 중국에서의 훈련과 중국 대표로 경기에 나서는 결정이 어려웠나'라는 질문에 "돌이켜보면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그렇게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 중국에서 합숙 훈련을 해본 적이 있었고, 선의의 경쟁 분위기도 좋았고, 훈련 환경도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대표로 경기에 나가는 것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매체는 "복잡한 저울질도, 과장된 고뇌도 없었다"며 "이유는 단순했다. 임효준은 계속 스케이팅을 하고 싶었고, 빨리 링크로 돌아가고 싶었다. 게다가 그를 초청한 건 중국 쇼트트랙 선수 왕멍이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며 린샤오쥔이 국적을 바꾼 것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그에게 스케이팅은 언제나 최우선이었다"고 주장했다.
린샤오쥔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번 시즌엔 언어를 더 공부하고, 생활과 배움에 중심을 두고 싶다"며 "더 많이 여행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이 소통하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도 "전국 여행을 하고 싶다. 여기서 5년을 있었는데 못 가본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항저우를 꼽았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 간 첫 번째 도시인데, 서호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올림픽 뒤 소감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쉬웠지만, 마음은 비교적 차분했다"며 "경기는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다. 선수로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최선을 다했고, 이번엔 운이 우리 편이 아니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린샤오쥔은 이런 마음을 가진 계기가 첫 번째 올림픽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엔 성적이 나쁘면 정말 힘들고 감정도 엉망이었다. 올림픽 경험이 생기고 나서는 더 차분해졌다. 경험이 쌓이면 마음도 안정된다"고 여유를 보였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소셜 미디어(SNS)에 '감사하다'는 글을 4번이나 써서 올린 것에 대해서는 "늘 하고 싶었던 말이다. 중국 대표팀과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분들의 응원이 제게 힘이 됐다"덧붙였다.
린샤오쥔은 쇼트트랙 선수 중에서도 부상이 많다고 인정하면서 "훈련을 워낙 열심히 하고, 성격상 항상 전력을 다하고 싶다"면서 "80~90%로 조절해야 할 때도 있는데 통제가 안 되고, 100% 이상 하고 싶어진다"며 자신의 승부욕을 과시했다.

그는 "이런 승부욕은 선수에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며칠 전 휴가 때도 가볍게 런닝을 뛰려고 했는데, 옆 사람이 빠르게 뛰니까 나도 모르게 따라 빠르게 뛰어버렸다"고 했다.
올림픽을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누가 더 뛰어난지 겨루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각국 선수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라며 "그 의미가 성적보다 더 크고, 축제에 가까운 것 같다. 모두가 즐겁게 최고의 경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중국 엘르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