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공간은 널찍했고, 노끈으로 고정되는 휠체어는 주행 중에도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또한 차량 측면에 서랍식으로 뺐다 넣었다 할 수 있는 슬로프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차에 오르내릴 수 있었다. 특히 이 슬로프가 턱이 있는 인도로 연결됐을 경우에는 휠체어 사용자 혼자서도 차에 탈 수 있을 정도였다.
휠체어 탑승 승객 이동에 특화된 ‘더 기아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이하 PV5 WAV)’는 운전자와 휠체어 사용자에게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었다.
최근 기아는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더 기아 PV5 WAV’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운전도 운전이지만 실제 휠체어에 앉아 이 차에 오르는 과정부터, 주행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측면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수동식 인플로어 2단 슬로프’는 서랍 형태로 차 바닥 속에 숨겨져 있었다. 운전자 또는 보호자는 몇 단계의 간단한 조작으로 슬로프를 뽑아 낼 수 있었다.
2단 슬로프는 길바닥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단차가 있는 인도에서 휠체어가 오르는 경우라면 1단 슬로프 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경우는 보호자가 힘들이지 않고 휠체어를 차로 밀어 넣을 수가 있었고, 휠체어에 탄 사람이 혼자서 바퀴를 굴려 오를 수도 있었다.

인도가 아니라 일반 길바닥이라면 슬로프를 2단까지 길게 빼서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었다. 차에 오를 수 있는 유효폭은 740mm다. 이 크기를 넘는 대형 전동 휠체어는 차에 오를 수가 없다. 폭이 740mm 이내라면 일반 병원용 휠체어부터 전동 휠체어까지 승차가 가능했다. 슬로프는 최대 하중 300kg까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일단 차에 오르면 휠체어가 제 자리에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다. 평소 탑승객이 앉을 수 있는 시트는 최대한 차량 뒤쪽으로 몰아 넣은 덕분이다. 이 시트는 접이식으로 되어 있어서 평소에는 승객용으로도 쓸 수 있었다. 이 경우 ‘더 기아 PV5 WAV’는 5인승 승용으로 활용이 가능했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앉을 수 있는 1열에 2석이 마련됐고 후면에 3인이 앉을 수 있었다.
뒷좌석에는 폴딩 및 리클라이닝이 가능한 6:4 쿠션 팁업시트가 장착돼 있다. 우측 시트를 접어 올려 휠체어 승객이 탑승하고, 좌측 시트에 동승자가 나란히 앉아 이동할 수 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매뉴얼 에어컨ㆍC타입 USB 단자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휠체어는 앞바퀴 프레임과 뒷바퀴 프레임은 안전벨트 방식의 단단한 노끈으로 고정됐고, 휠체어에 앉은 사람을 천장에서 연장된 별도의 안전벭트를 멜 수 있었다.
휠체어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차가 과속 방지턱을 넘어가거나 고속 주행을 하는 구간에서도 일반 시트처럼 안정적이었다. 휠체어 주변이 텅 비어 있는 것이 시각적으로 불안감을 주기는 했지만 이내 적응이 됐다.
운전석과 후면 탑승공간은 내장 마이크와 스피커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캐빈 토크'라고 부르는 장치다. 항공기의 기장이 승객들과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쨌든 앞 뒤 승객은 대화를 위해 목청을 높일 필요가 없었다.

휠체어 승객이 탑승하지 않는 경우라면 보통의 5인승 승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으로 보였다. 실제 기아는 영업용 택시 사업자와도 보급 논의를 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탑승 공간이 워낙 넓기 때문에 짐을 들고 타는 택시 승객이라면 세단형보다 훨씬 편리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휠체어 승객이 탑승할 경우에만 숨겨져 있는 2단 슬로프를 꺼내면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71.2kWh짜리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도심에서 379km, 고속도로에서 303km를 달릴 수 있다.
체험을 해 보니 기아가 왜 이 차에 '이동의 자유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붙였는 지 알만했다.
기존의 교통약자 특장 차량은 대부분 후면 러기지 공간을 통해 탑승하는 구조였다. 짐처럼 실리는 느낌이 불쾌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휠체어 승객이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더 기아 PV5 WAV’의 개발자들은 이런 이용자들의 불편을 세심하게 관찰했고, 측면 슬라이딩 도어 형태를 채택하면서 휠체어 승객의 이동성을 보장할 수 있었다.
이 차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후 기준 5110만 원이며, 서울시 기준 보조금 적용 시 약 4268만 원 수준으로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PV5 WAV’와 함께 ‘PV5 오픈베드’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오픈 베드는 기아 봉고 트럭의 PV5 버전으로 이해하면 된다. 운전석과 동승자석이 승객을 위한 공간이고, 후면은 전부 오픈된 화물 공간이다. 그러나 이 차의 최대적재량은 600kg이다. 봉고 트럭이 1톤에는 미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더 기아 PV5 오픈베드(이하 PV5 오픈베드)’는 물류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한 기아의 차세대 소형 상용 모델이다. 기존 소형 상용 모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편의·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PV5 오픈베드 적재함에는 ‘원터치 타입 히든 데크 게이트 잠금 레버’ 가 적용돼 조작 편의성을 높였으며, 잠금 레버 걸이의 녹 발생도 방지한다. 측면·후면 스텝(발판)과 리어 데크 게이트 내측 접이식 보조 스텝도 탑재돼 사용자들은 적재함 개폐 여부와 관계없이 보다 편히 오르내릴 수 있다. 적재함을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아노다이징 공법을 적용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부식에 강한 측면·후면 데크 게이트를 완성했다.

PV5 오픈베드에는 운전자 안전 강화를 위해 기존 소형 상용 모델과 차별화된 안전 및 편의사양을 투입했다. 7개 에어백,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이다. 12.9인치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실내·외 V2L, 기아 디지털 키 2 터치, 100W C타입 충전 포트도 적용해 고객에게 편안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판매 가격은 베이직 스탠다드 4345만 원, 베이직 롱레인지 4615만 원, 플러스 스탠다드 4695만 원, 플러스 롱레인지 4965만 원으로 구성된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 적용 시 베이직 스탠다드 기준 약 2995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