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10실점' 악몽 재현, 와이스 대참사였는데…왜 감독 탓인가 "현명하지 못한 결정, 선발로 썼어야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4.08 09: 39

[OSEN=이상학 객원기자]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끔찍한 하루를 보냈다. 무려 7실점으로 무너지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 기회를 날렸지만 감독의 기용법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와이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5회 구원 등판했지만 2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난타당했다. 데뷔 첫 승 대신 패전을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7.27로 크게 치솟았다. 
휴스턴이 3-0으로 앞선 5회 1사 2,3루 위기에서 와이스가 선발투수 코디 볼튼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여기서 리드를 지키면 데뷔 첫 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순식간에 무너졌다. 첫 타자 볼넷을 시작으로 5회에만 6피안타 2볼넷을 내줬다. 볼튼이 남긴 주자 2명을 홈에 들여보냈고, 와이스의 실점도 6점이나 됐다. 

[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과정에서 트로이 존슨의 땅볼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오르며 2루타가 되는 불운이 있었고, 유격수 제레미 페냐의 실책도 나왔다. 하지만 와이스의 공 자체도 날카롭지 못했다. 7회에는 존슨에게 초구 스위퍼를 공략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총 투구수 62개로 최고 시속 95마일 이상 하드 히트만 7개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투구였지만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의 기용 방법이 잘못됐다는 시각도 있다. ‘디애슬레틱’ 휴스턴 담당 기자 챈들러 롬은 ‘와이스는 여전히 구원투수로서 미묘한 부분과 경기 중 언제든지 준비돼 있어야 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올 시즌 전까지 그는 2023년 이후 프로에서 구원 등판한 적이 없었다. 지난 2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4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며 와이스가 선발에 최적화된 투수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콜로라도전 선발로 와이스를 써야 했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당초 이날 등판 순서였던 에이스 헌터 브라운이 어깨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롱릴리프 볼튼을 대체 선발로 썼다. 이날 등판 전까지 4시즌 통산 35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던진 볼튼에겐 첫 선발이었다. 
와이스가 지난 4일 애슬레틱스전에서 3이닝 38구를 던지고 이틀밖에 쉬지 않긴 했지만 선발 자원 2명을 적당한 이닝에 연이어 쓰는 ‘피기백’ 전략이라면 선발 경험이 많은 와이스를 먼저 써야 했다는 것이다. 볼튼이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기 때문에 억지 비판처럼 비쳐질 수 있지만, 와이스 입장에서만 보면 아예 틀린 주장은 아니다. 
[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룸 기자는 ‘논리적으로 볼 때 와이스의 루틴을 유지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그를 선발로 기용하는 게 맞았다. 에스파다 감독과 조쉬 밀러 투수코치가 와이스 대신 볼튼을 선발로 낙점한 것은 의아했다. 이날 승리를 위해선 두 투수의 순서를 바꾸는 게 현명했을지도 모른다’며 ‘와이스는 이닝 도중에 들어간 적이 없었고, 주자를 물려받은 적은 더더욱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와이스는 “(불펜 역할을) 최근에 자주 해봤든 아니든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 한다. 지난 몇 번은 괜찮았지만 그건 주자 없을 때였다”며 “오늘 등판은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다. 등판 초반에 내 구위를 살리지 못했다. 이닝 초반에 더 나은 투구를 해야 한다. 내가 잘 막아내고 실점을 줄였더라면 경기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자책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와이스는 이 역할에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구종을 잘 활용했다. 우리는 그의 구위를 좋아하고, 이 역할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구원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어느 보직을 맡든 와이스로선 7실점 충격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 KBO리그에서도 이렇게 크게 무너진 적이 한 번 있었다.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4년 9월1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와이스는 3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0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이를 잊지 않고 마음속에 품어둔 와이스는 2025년 롯데전 6경기(41이닝) 5승 평균자책점 1.10 탈삼진 53개로 설욕했다. 이날 콜로라도전 7실점 굴욕도 설욕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한화 와이스가 4회말 2사 3루 롯데 레이예스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09.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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