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윌리 메이스 같은 수비!" 명전 레전드까지 소환한 슈퍼캐치…로버츠 마음 사로 잡았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4.08 07: 40

김혜성은 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그리고 호수비까지 펼치면서 만점 복귀전을 치렀다.
전날(6일) 김혜성은 전격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우측 복사근 염좌 진단을 받으면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알렉스 프리랜드에 밀려 개막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김혜성.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는 6경기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2타점 11득점 OPS .823의 성적을 남기고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 다저스 김혜성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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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6일) 콜업 이후에는 대수비로 출장했고 이날 콜업 후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2회초 2사 1루 첫 타석에서는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1스트라이크에서 포심을 받아쳤다. 시속 103마일(165.8km) 속도로 타구가 날아갔지만 중견수 뜬공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달튼 러싱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김혜성은 마운드에는 좌완 조쉬 플레밍을 상대로 번트 작전을 수행하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보내기 번트 작전을 지시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냈다.
무사 1,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중견수 뜬공을 때렸는데, 1루에서 태그업까지 시도하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고 카일 터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저스는 추가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홈을 밟지는 못했다.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3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조쉬 플레밍과 풀카운트 8구 승부를 펼쳤지만 몸쪽 76.3마일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7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토미 낸스를 상대로 1볼에서 2구째 맞은 코스의 93.7마일 싱커를 받아쳤다. 투수 키를 살짝 넘긴 타구였고 2루수 어니 클레멘트가 처리해보려고 했지만 김혜성이 더 빨랐다. 김혜성은 시즌 첫 안타를 내야안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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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김혜성의 하이라이트는 7회말 나왔다. 1사 1루 상황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빗맞은 타구를 뒤로 쫓아가서 바스켓 캐치를 해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따라가서 잡아내는 고난이도 수비였다. 모두가 빗맞은 안타를 예상할 때, 김혜성이 등장해 안타를 훔쳐냈다. 
투수 윌 크라인은 믿기지 않는 듯, 머리를 감싸쥐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중계진도 감탄하기는 마찬가지.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 LA’는 “타구가 애매하게 떴는데 김혜성을 먼지 못한다! 와우! 김혜성이 윌리 메이스 같은 수비를 펼쳤다”고 전했다.
윌리 메이스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중견수로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메이스는 지난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바스켓 캐치를 성공했다. ‘더 캐치(The Catch)’라고 불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김혜성은 전설과 비견되는 수비를 펼친 것. 
이어 중계진은 “어깨 너머로 공을 잡아내는 동작은 어색했지만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송구 동작을 조정하는 모습까지 봐라”며 김혜성의 날렵한 움직임의 수비를 언급했다. 
그리고 이어진 8회초, 이번에는 외야로 빠지는 라인드라이브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메이저리그 복귀전 멀티 히트와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MLB TV 중계방송 화면 캡처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많은 역할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수행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는 김혜성이 콜업되면서 “늘 그렇듯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하위 타선에서 활약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타석을 만들고, 볼넷 기회가 생기면 꼭 잡고,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해야 한다”라며 “김혜성이 자신이 가진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그가 돌아와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로버츠가 바라는 모든 것을 잘 수행해야 메이저리그 생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코리안 데이'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맞대결에서 나란히 맹활약했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날 김혜성은 8번 유격수로, 이정후는 3번 중견수로 각각 선발 출장했다. 이정후가 총알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리자, 7푼 타율로 마음고생을 하던 김혜성은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5회초 무사에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3.02 / sunday@osen.co.kr
무키 베츠의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현지의 중론이고, 또 토미 에드먼까지 복귀를 준비한다. 김혜성에게는 시간이 없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명예의 전당’ 레전드를 소환하는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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