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폭발로 보였지만, 승부를 가른 건 계투진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0-3으로 크게 이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타자들이 힘을 낸 경기처럼 보이지만,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은 덕분에 짜릿한 뒤집기가 가능했다.
선발 양창섭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1-3으로 뒤진 6회 마운드를 내려오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흐름을 바꾼 건 불펜이었다.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승민은 1사 후 김선빈과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박상준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군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박재현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신인 장찬희가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희생 번트와 자동 고의4구로 1사 1,3루에 몰렸다. 삼성 벤치는 곧바로 배찬승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배찬승은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지워냈다.

버틴 뒤 터졌다. 7회까지 1득점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8회 들어 폭발했다. 대타 양우현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류지혁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이어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김영웅의 안타와 강민호의 2루타를 묶어 단숨에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는 9회에도 이어졌다. 전병우의 2루타와 김지찬의 번트 성공, 류지혁의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고, 최형우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 역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8회 등판한 최지광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지난 2024년 8월 20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 이후 595일 만에 홀드를 추가했다.
7회 위기를 지워내며 승리 투수가 된 배찬승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동생(장찬희) 점수를 안 주고 싶어서 더 막고 싶었다. 팀이 이겨 더 기쁘다”며 “위기를 넘긴 뒤 타선이 힘을 내줘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지광은 “초반이 불안했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날씨가 추워 평소보다 팔이 잘 안 풀렸는데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계투진이 막고, 타선이 터졌다. 삼성다운 승리 공식이 제대로 나온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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