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고퀄스’ 고영표가 사직구장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고영표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7-3 승리로 고영표는 시즌 첫 승, 그리고 사직구장 8연승을 이어갔다.
고영표는 사직구장에서 지난 2018년 7월 7일(7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둔 이후 8연승을 거두고 있다. 중간에는 2024년 7월 12일 5⅔이닝 4실점, 2025년 6월 27일 2⅔이닝 7실점 등 부진한 경기들이 있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노디시전이 되면서 고영표의 사직구장 연승 기록은 이어질 수 있었다.

비록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좌전안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레이예스를 삼진 처리했지만 1사 2루에서 노진혁에게 빗맞은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한동희와 윤동희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유강남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전준우까지 저격, 2아웃을 만들었고 전민재도 삼진 처리해 3타자로 2회를 마무리 지었다.
3회는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4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는데 중견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한동희에게도 큰 바운드 땅볼을 유도했는데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면서 3루수 오윤석이 놓쳤다. 좌전안타로 기록됐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윤동희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협살로 몰아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이후 전준우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 순간이 고영표의 이날 터닝포인트였다. 경기 후 고영표는 “오늘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았는데, 체인지업 헛스윙이 많이 나온 부분이 고무적이었다”라며 “불펜에서 몸을 풀 때도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준다. 그래서 포인트를 잡기 시작했고 그 포인트는 터널링이었다. 체인지업 터널링이 길어지니까 스윙도 많아지는 것 같았다. 피칭을 하면서 그 부분을 찾았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도 체인지업이 떨어지는 포인트를 조정한다는 것. 주무기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장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코멘트였다. 그는 “터널링 폭이 맞다고 생각하면 일단 시도는 한다. 시도를 하고 안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직구나 체인지업이 더 날카로워지게 경기 중에도 계속 수정을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1사 만루에서 유강남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전민재에게는 체인지업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한태양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지만 황성빈을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고 레이예스는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2루가 됐지만 노진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한동희에게는 체인지업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직구로 허를 찔러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과거에는 롯데를 상대로 강했다. 2023년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3, 2022년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한 롯데 킬러였다. 하지만 2024년부터 조금씩 킬러의 이미지가 희석됐다. 2024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05, 지난해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7.45을 기록했다.

스스로도 최근 롯데전 성적인 안 좋은 점을 의식했다. 사직구장 8연승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몰랐던 눈치. 그는 “롯데 타자들이 앞에 붙어서 치는 것도 알고 있었고 존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도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한)승택이도 많이 도와줬고 높은 존 패스트볼을 사용하면서 커브를 많이 구사하고 체인지업 비중을 낮췄다. 패턴대로 하지 않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등판 등 또 한 번의 국제대회 무대 경험을 통해 고영표는 성장하려고 한다. 그는 “경쾌하게 던져보려고 한 것, WBC에서 던져본 것은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제는 릴리스포인트를 안정적으로 하면서 수정할 수 있게 경기를 던져보자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며 “경쾌한 리듬에 가속을 밟아야 한다. 또 너무 늦어져서도 안된다. 오늘은 몸의 스피드가 느려졌지만 또 그러다 보면 무뎌진다. 교집합을 잘 찾아서 던져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