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이 던졌다"...'사직 스쿠발' 김진욱 환상의 8이닝, 7연패 끊은 5선발 난세 영웅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4.09 00: 0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이 15년 만에 롯데 토종 좌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좌완 선발 8이닝 대역투를 펼치면서 롯데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진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00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길고 길었던 7연패 탈출까지 이끌었다.
김진욱의 시즌 두 번째 등판. 지난 2일 창원 NC전, 시리즈 스윕패 위기에 선발등판한 바 있다. 당시 4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지만 5회 무너졌다. 4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팀의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은 이날 1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수 직선타로 요리했다. 1루수 한동희의 점프 캐치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장성우는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삼자범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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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는 일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힐리어드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밋밋한 135km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선제 실점 했다. 김상수를 상대로는 3볼로 시작했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윤석은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류현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배정대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2회말 타선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 선두타자 이강민은 삼진으로 처리했고 최원준도 유격수 땅볼, 그리고 김현수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에도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 그리고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상수까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안정을 찾아갔다. 5회 선두타자 오윤석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9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이어갔다. 
5회 1사 후에는 류현인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강민까지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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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는 5-1까지 벌어져 있던 상황. 6회 최원준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사 후 김현수에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줬다.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 하지만 김진욱은 장성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투구수도 82개로 적절했다. 김진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거침없었다. 힐리어드를 3구 만에 2루수 땅볼, 김상수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 그리고 오윤석까지 공 2개로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정리했다. 
김진욱은 8회까지 마운드에 올라왔다. 8회 선두타자 류현인에게는 강습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1루수 한동희가 몸을 날려 잡아냈고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강민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포효했다.
이날 김진욱은 최고 시속 148km, 평균 시속 146km를 찍은 패스트볼 55개, 슬라이더 22개, 커브 13개, 체인지업 10개를 적재적소에 구사하면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2년 연속 사이영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체인지업을 참고하면서 장착한 체인지업을 확실하게 써먹으면서 타자를 손쉽게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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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투수로 8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지난 2024년 5월 22일 KIA전에서 박세웅이 8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아울러 토종 좌완 투수로 8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기록은 15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1년 6월 16일 문학 SK전에서 장원준이 8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7연패 상황에서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온 김진욱. 그는 "형들은 그냥 '하던대로 해'라고 했지만 말하는 반응들이 다르더라. 하던대로 하라고 하면서 한 마디라도 더 해주시려고 했다. 팀이 초반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서 악착같이 던지려고 했다"라면서 "앞에서 형들이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싶었다. 연패를 제 손으로 끊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NC전 등판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그는 "지난 등판 때 초반에는 공이 좋았다. 이번에는 갈수록 패턴이나 커맨드가 괜찮아졌다. 계속 집중하면서 하다 보니까 8회까지 갔다. 볼넷을 생각하지 않고 던지려고 하는데 볼넷 1개 밖에 없었던 것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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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맞춘 동기이자 친구인 포수 손성빈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그는 "경기 전 성빈이랑 배터리 코치님, (유)강남이 형과 함께 얘기하면서 좋은 공을 쓰자고 했고 맞더라도 빠른 카운트 안에 맞으려고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분석들을 해주셔서 그렇게 던지려고 했다"라면서 "(손)성빈이가 자기 이름 좀 많이 얘기 해달라고 하더라. 감독님께 많이 혼나는 것 같은데, 정말 성빈이에게 너무 고마웠다. 마음도 너무 잘 맞았다. 물론 강남이 형도 너무 잘해줬고 오늘 야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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