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사이영상 출신 투수 샌디 알칸타라(30·마이애미 말린스)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완봉승 기회를 앞두고 독단적으로 교체한 클레이튼 맥컬러(46) 마이애미 감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알칸타라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9회 1사 1,2루에서 강판됐고, 다음 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알칸타라의 게임이었다.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친 알칸타라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신시내티 타선을 압도했다. 개막전부터 22이닝 연속 무자책점(1실점) 행진으로 앞선 경기였던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9이닝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만에 2경기 연속 완봉승이 나올 기세였다.
![[사진] 마이애미 샌디 알칸타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8/202604082156771176_69d6531ac176c.jpg)
투구수 83개로 9회에 나온 알칸타라는 첫 타자 TJ 프리들을맷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맷 맥클레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엘리 데 라 크루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 위기로 동점 주자까지 나가자 맥컬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왓다. 투구수 95개로 조금 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맥컬러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다.
홈 관중들의 야유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교체였다. 구원 앤서니 벤더는 더블 스틸을 허용한 뒤 희생플라이로 1점을 주더니 볼넷 허용 후 계속된 2사 1,3루에서 폭투까지 범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2-2 동점. 알칸타라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마이애미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6으로 역전패했다.
교체될 때 담담하게 마운드를 내려간 알칸타라는 경기 후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난 그저 선수일 뿐이다. 교체 결정을 이해하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냥 일어난 일이다”면서도 “다음에는 나를 교체하기 전에 반드시 나한테 물어봐야 할 것이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맥컬러 감독은 “알칸타라가 경기를 끝낼 수 있을 만큼 힘이 충분히 남아있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이다”며 “4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을 상대로 벤더를 쓰는 게 승리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교체 사유를 밝혔다. 타순이 4바퀴째 돌면서 알칸타라의 공이 타자들의 눈에 공이 익었을 거라고 봤다.
![[사진] 마이애미 클레이튼 맥컬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8/202604082156771176_69d6531b615c8.jpg)
문제는 교체 결정이 아니라 방식이었다. 맥컬러 감독은 알칸타라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공을 빼앗았다. 불펜에서 벤더를 미리 호출한 뒤 마운드로 향했고, 이 부분이 알칸타라의 심기를 건드렸다. 에이스 대우를 하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투구수 95개에서 다음 타자가 우타자였는데 나를 교체했다. 그러면 내 기분을 물어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맥컬러 감독의 일방통행을 저격한 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임 2년차인 맥컬러 감독은 “경기 중에도 그렇고 시즌 내내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번 결정이 우리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서 아쉽다. 우리가 경기를 졌다는 사실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지난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2018년부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2022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마이애미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2024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5점대(5.36)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3경기(24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0.74 탈삼진 18개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마이애미 샌디 알칸타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08/202604082156771176_69d6531bee7d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