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 LAFC)이 멕시코 축구에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줬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손흥민을 상대해야 하는 멕시코로서는 경계심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볼라빕 멕시코'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예상치 못한 해결사! 손흥민이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LAFC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라며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했다.
LAFC는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멕시코)을 3-0으로 꺾었다. 전반 30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우측에서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올려준 크로스에 발을 갖다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움직임부터 마무리까지 손흥민답게 깔끔했다. 수비 사이로 영리하게 빠져나간 뒤 몸을 날리며 정확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내는 모습이었다.

볼라빕은 "한국의 아이콘 같은 공격수 손흥민이 특유의 냉혹한 득점 본능으로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득점했다"라며 "크루스 아술은 전반 30분까지는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이후 흔들리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LAFC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멕시코 선수들이 감히 상대할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을 선수, 바로 손흥민을 앞세워 크루스 아술 수비를 무너뜨렸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만 33세의 토트넘 출신 손흥민은 약 40미터를 질주했고, 윌레르 디타는 그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LAFC의 1-0 리드를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득점 가뭄이 끝났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번 득점은 그의 시즌 2호 골이자 올해 들어 공식전 첫 필드골이었다.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지난 2월 레알 에스파냐와 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 페널티킥 득점 이후 10경기 연속 이어졌던 무득점 행진을 끊어내는 데 성공한 손흥민이다.
볼라빕은 "이 골로 손흥민은 12경기 만에 무득점 침묵을 끊었다. 그는 팀에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역할을 변화시켰지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날 밤 손흥민은 부진의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라고 강조했다.

득점 직후 손흥민이 선보인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곧바로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대신 손으로 입을 재잘거리는 듯한 제스처를 반복했다. 입 모양은 "블라블라블라(Blah blah blah)"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디 더 떠들어 봐'라며 최근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판과 의심의 시선을 맞받아치는 분노의 표시로 해석된다.
손흥민의 골로 기세를 탄 LAFC는 이후 두 골을 추가하며 3-0 대승을 완성했다. 전반 39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먼 거리를 단독 돌파한 뒤 센스 있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그는 후반 13분 다시 한번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되기 전까지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유일한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원샷원킬' 본능을 뽐낸 그는 박수와 함께 벤치로 물러났다.
한편 손흥민은 MLS 사무국이 뽑은 MOM(Man of the match)에도 이름을 올렸다. MLS는 "크루스 아술이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했지만, 전반 30분 손흥민의 선제골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였다"라며 멀티골을 기록한 마르티네스 대신 손흥민을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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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FC, MLS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