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지난해 롯데의 위기의 순간, 분위기 대반전의 순간에는 언제나 김민성이 있었다. 올해 역시 김민성은 7연패라는 미래를 알기 힘든 심연에서 롯데를 끄집어 올렸다. 김민성은 8일 사직 KT전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 경기였다.
그리고 3-1로 앞서던 5회 1사 1루에서 KT 손동현의 한가운데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7연패 과정에서 점수를 뽑고도 추가점을 제때 뽑지 못하면서 경기가 뒤집히고 패배와 마주했던 롯데로서는 적절한 시점에 터진 김민성의 홈런이 너무 반가웠다. 앞선 3회 2사 1,3루 타석에서 3-유간의 안타성 타구를 뽑아내는 듯 했지만 KT 유격수 이강민의 호수비에 걸리며 안타가 무산된 바 있다.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결국 홈런으로 결과를 만들었다.



김민성은 경기 후 “오늘 경기 전, 최근 팀 타선이 응집되지 않아서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잔루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려고 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선발로 나갔을 때 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에 있다가 대타로 한번 씩 나갈 때도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타이밍이 나쁘지 않아서 곧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5회 타석에서도 초구 파울을 쳤을 때 직구에 타이밍이 괜찮았고, 2구째 직구에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홈런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선발 김진욱이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이라는 완벽한 대역투가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선수단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베테랑은 이런 경기를 많이 만들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진욱이가 마운드에서 좋은 공으로 빠른 승부를 해주면서 야수들이 수비 시간을 적게 가져갈 수 있었다. 이닝도 길게 끌어주면서 불펜 투수들도 아꼈다”며 “오늘처럼 투, 타의 조화로 팬 분들께 좋은 과정과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맡겨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롯데는 7연패를 끊어내고 모처럼 단체사진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과의 개막시리즈 2연승 이후 처음이었다. 원래 외야수들의 세리머니였는데, 개막전 승리 때 이를 지켜본 김민성의 제안으로 투수와 포수, 내야와 외야들이 모두 함께하는 승리 세리머니가 됐다. 이튿날 29일 경기도 승리하면서 처음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승리를 거듭하면서 세리머니 순간의 사진을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그 순간을 모두 함께하기를 바라고 순간을 기억하면서 계속 승리해 나가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날 김민성은 단체사진 세리머니를 직접 이끈 주역이 됐다. 그라운드에서도, 선수단 안팎에서도 롯데를 생각하는 베테랑의 모습, 롯데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