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까지 갔다...박지성, 다시 뛰기 위해 미뤄왔던 무릎 치료 결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4.09 17: 20

"에브라에게 한 번쯤은 패스를 받고 싶다."
농담처럼 들렸던 말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박지성(45)이 다시 축구화를 신기 위해 움직였다. 무대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상대는 수원삼성 블루윙즈 레전드 팀이다. 그리고 박지성은 그 경기를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가 무릎 치료를 받았다.
OGFC와 수원삼성 레전드 팀의 맞대결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지성은 OGFC 소속으로 출전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박지성은 만성적인 무릎 문제 때문에 직접 뛰기보다 코치 역할에 가까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아이콘 매치'에서도 출전을 위해 재활 훈련을 했지만, 몸 상태 탓에 긴 시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사진] 슛포러브

이번에는 달랐다. OGFC가 결성되자 박지성의 마음도 흔들렸다. 박지성,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함께 보낸 동료들이 다시 한 팀으로 뭉쳤다. 축구 콘텐츠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만든 OGFC는 현역 시절 상징이었던 승률 73%를 다시 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실패하면 팀을 해체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조건도 붙였다.
박지성은 결국 미뤄왔던 치료를 시작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슛포러브 유튜브 영상에는 박지성이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을 찾아 무릎 상태를 확인하고 시술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 병원은 과거 리오넬 메시와 카를레스 푸욜도 찾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에브라였다. 에브라는 박지성에게 "죽기 전에 네게 패스 한 번은 하고 싶다. 축구가 그리운 게 아니라, 경기장에서 뛰는 네 모습이 그립다"라고 말했다. 박지성 역시 OGFC 멤버들을 다시 만나며 마음이 달라졌다. 그는 "함께 뛰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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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들썩이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자 "정말 조금이라도 다시 뛸 수 있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 "20대를 박지성과 함께 보냈는데,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에브라의 패스를 받아 뛰는 박지성을 꼭 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박지성도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그는 시술 직후 에브라와 통화에서 "어떻게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해보겠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회복 경과를 지켜보며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OGFC와 수원삼성 레전드 팀의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 매치가 아니다. 박지성이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 맨유 전설들이 함께 뛸 수 있을지, 그리고 OGFC의 '승률 73% 프로젝트'가 첫 발을 뗄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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