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배우 조지 클루니(64)와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 측이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날 선 '설전'을 벌이며 정면충돌해 누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는 최근 이란 전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백악관과의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클루니가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시작됐다. 그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문명 전체가 죽을 것"이라고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클루니는 "한 국가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을 때 이를 전쟁 범죄라 정의한다"라며 트럼프의 발언이 국제법(제노사이드 협약 및 로마 규정) 위반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백악관은 즉각 '조롱'으로 응수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인디펜던트지에 보낸 성명을 통해 "유일하게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사람은 조지 클루니"라며 "그의 형편없는 영화들과 끔찍한 연기력이 바로 범죄"라고 비꼬았다.
이 같은 백악관의 반응에 클루니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스 위클리(Us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가족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세계 경제는 벼랑 끝에 서 있다"라며 "지금은 최고 수준의 격렬한 토론이 필요한 시기이지, 유치하게 이름이나 부르며 조롱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클루니는 백악관의 인신공격에 대해 위트 있게 대처하면서도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나를 실패한 배우라고 부르는 것 외에 행정부의 방어 논리는 무엇인가? 내가 '배트맨과 로빈'에 출연했으니 나도 내가 실패한 배우라는 점에는 기쁘게 동의한다"라면서도, 개인적인 비난으로 본질을 흐리려는 백악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트럼프는 조지 클루니와 그의 아내 아말 클루니가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한 것을 두고 "최악의 정치 예측가들이 프랑스로 떠났다"라며 조롱한 바 있다. 또한 조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압박했던 클루니의 과거 행보를 언급하며 "그는 영화 스타도 아닌 그냥 불평 많은 평범한 남자"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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