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내게 모든 것이다."
앤드류 로버트슨(32)이 결국 리버풀과 작별한다. 긴 시간 미뤄왔던 이별이었다. 떠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담담함과 미련, 그리고 끝까지 남고 싶었던 마음이 함께 묻어났다.
리버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앤드류 로버트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리버풀은 앞서 로버트슨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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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은 "이제야 마음이 조금 편하다.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가까운 사람들, 훈련장에서 함께한 사람들, 무엇보다 팬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질문이 많아졌다. 이 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팬들이다. 그래서 지금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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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은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800만 파운드(약 159억 원)였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어느새 리버풀의 상징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출전 경기 수는 400경기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떠나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로버트슨은 "리버풀 같은 구단을 떠나는 건 절대 쉽지 않다. 지난 9년 동안 내 삶과 가족의 삶에서 엄청난 부분을 차지했다"라며 "지난 1년 동안 떠날 기회가 있었다. 여러 제안도 있었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구단을 떠난다는 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떠날 기회가 있었지만 남았다. 마지막까지 리버풀이었기 때문이다.
로버트슨은 "축구는 결국 흘러간다. 선수도, 사람도 떠난다. 남는 건 구단과 팬들"이라며 "이제는 내가 떠날 시간이라고 느꼈다.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되든, 나는 이곳에서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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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팬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로버트슨은 스스로를 전설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 표현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줬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리버풀의 전설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나는 이 구단에 오던 첫날부터 성공하고 싶었다. 트로피를 되찾고 싶었고, 리버풀을 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놓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은 내게 모든 것이다. 이 구단 사람들도, 팬들도 내게 모든 것이다"라며 "데뷔전이었던 크리스털 팰리스전이 아직도 기억난다. 나는 헐 시티에서 온, 800만 파운드짜리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이미 관중석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 순간이 로버트슨을 만들었다. 이후 석 달 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아직도 농담처럼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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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은 "그때 팬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기회를 얻은 뒤에는 매주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왼쪽 수비수가 되고 싶었다"라며 "팬들은 내게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항상 응원해줬고,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더 좋은 팬들을 바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로버트슨은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그는 "2017년 처음 멜우드에 들어온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나는 이 구단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며 "이번 시즌은 우리가 원했던 시즌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더욱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눈물의 작별은 시즌이 끝난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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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은 "지금은 카메라 앞에서 울 시간이 아니다. 아직 나는 시즌을 최대한 좋게 끝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팬들에게 몇 번의 좋은 순간을 더 선물하고 싶다. 그 뒤라면, 아마 카메라 앞에서 펑펑 울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