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한 노부부의 진짜 사랑 이야기로 전국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바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야기. 그리고 영화 속 먼저 세상을떠났던 조병만 할아버지에 이어, 10년 만에 강계열 할머니까지 세상을 떠난 비보가 많은 이들의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10일 진모영 감독은 개인 SNS를 통해 “영화의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께서 오늘 오후 떠나셨다”며 비보를 전했다. 향년 102세.
진 감독은 “2012년 처음 뵌 날에도 소녀 같으셨는데, 그 소녀가 100세를 넘어 강을 건너가셨다”며 “좋아하는 조병만 할아버지 곁으로 가셨다. 할머니,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애도했다.


앞서 조병만 할아버지는 영화 촬영을 마친 뒤인 2013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강계열 할머니는 홀로 남아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간직해왔기도. 특히 할머니는 남편의 생전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해 영화관을 여러 차례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큰 울림을 안겼다. 스크린 속에서라도 다시 남편을 만나고 싶었던 마음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 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당시 영화는 톱스타 한 명 없이도 ‘진짜 이야기’가 가진 힘만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 억지 눈물이 아닌 삶 자체에서 우러난 진심이 관객들을 울렸고, 무엇보다 76년이란 긴 세월 동안, 서로만을 그 누구보다 아까고 사랑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감동과 깊은 울림을 안겼다.

영화 개봉 후 강계열 할머니는 한글을 배워 직접 손편지로 “우리 영화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 또 한 번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을 지나,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곁으로 향한 강계열 할머니. 비록 두 노부부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그들이 보여준 진정한 사랑과 삶의 모습들은, 영화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한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운 ‘님아’ 부부의 마지막 이별에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빈소는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이다. 장지는 횡성군 청일면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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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