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우완 기대주 윤태호(23)가 연장 11회말 대혼란을 수습하고 입단 5년 만에 감격의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윤태호는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볼넷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8-4로 앞선 채 마지막 연장 11회말을 맞이한 두산. 김원형 감독은 경기를 끝낼 투수로 박신지를 택했는데 용병술이 대실패로 돌아갔다. 1사 후 샘 힐리어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 종료를 눈앞에 뒀으나 류현인을 초구 좌전안타, 권동진을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데 이어 대타 배정대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헌납했다. 후속타자 김상수 또한 볼넷으로 내보냈다.

윤태호는 8-7로 근소하게 앞선 11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박신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1이닝 무실점 이후 사흘 만에 등판이었다.
윤태호는 긴장된 상황 속 영점이 잡히지 않았는지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처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대타 장진혁을 만나 0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3구째 파울에 이어 4구째 150km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4시간 15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었다.
윤태호는 경기 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양)의지 선배님 리드만 따라갔다. 등판과 함께 '하나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자 볼넷을 주면서 어렵게 갔다. 후속타자를 잡아 팀 승리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고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윤태호는 인천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뽑힌 우완 기대주다. 입단 첫해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육군 현역 입대해 병역 의무를 먼저 이행했고, 전역 후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2025년 스프링캠프 도중 이두근 부상을 당해 이천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윤태호가 입단 4년차인 지난해가 돼서야 1군에 데뷔한 이유다.

데뷔 시즌 10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1군의 맛을 본 윤태호는 올해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최원준의 부상 말소와 함께 김원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윤태호는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1⅔이닝 무실점, 7일 키움전 1이닝 무실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이날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커리어에 첫 세이브를 새겼다.
윤태호는 “데뷔전만큼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앞에서 잘 던져준 투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라고 동료들과 첫 세이브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윤태호는 이어 “최근에는 밸런스가 안 좋다고 느껴졌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구속도 떨어졌다. 오늘은 밸런스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끝낸다'는 생각만 해서 구속이 나온 거 같다”라며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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