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라 그랜드슬램!' 안세영, 심유진과 4강전 코리안더비...한국, 亞선수권 결승 확정→왕즈이-야마구치 승자와 맞대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11 11: 15

이제 대망의 그랜드슬램까지 단 두 걸음만 남았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손쉽게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에 안착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0일(한국시간)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미야자키 도모카(일본·9위)를 2-0(21-16 21-10)으로 눌렀다.
이날 안세영은 첫 게임에서 초반 밀리기도 했지만, 세 차례 동점을 만드는 팽팽한 승부 끝에 11-9로 휴식시간을 맞이했다. 이후 그는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며 5점 차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게임은 더 가뿐했다. 안세영은 2-2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갔고, 그대로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 배드민턴의 신성으로 기대받는 미야자키지만, 아직은 안세영과 격차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선수권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급과 동일한 랭킹 포인트가 걸린 중요한 무대다. 아시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집결하는 만큼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특히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 우승이 중요한 이유는 아시아선수권이 그랜드슬램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기 때문. 그는 이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했다.
남은 건 아시아선수권 우승 하나뿐이다. 안세영은 2022년 대회에서 동메달, 2023년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아쉬움을 삼켰다. 2024년엔 8강 탈락했고, 지난해엔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아직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아시아 정상에 서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32강에서 싱가포르의 여지아민(32위)을 42분 만에 돌려보냈고, 16강에선 베트남의 응우옌 투이 린(21위)을 30분 만에 물리쳤다. 그리고고 미야자키까지 43분 안에 끝내면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안세영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대표팀 동료 심유진(인천국제공항·19위)이다. 심유진도 8강전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15위)를 꺾고 올라오면서 집안 싸움이 성사됐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결승 무대의 한 자리를 예약한 셈.
심유진은 앞서 중국의 강호 한웨(5위)를 제압한 데 이어 오쿠하라와 한일전까지 2-0(21-18 21-11)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여자 단식의 간판 왕즈이(2위)를 잡아내며 저력을 입증했던 그는 이번 대회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대편 대진에서도 빅매치가 성사됐다. 왕즈이와 일본 배드민턴의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4위)가 맞붙게 됐다. 이번에도 결승전에서 한일전 또는 한중전이 열리게 된다. 
만약 안세영이나 심유진이 이번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2014년 성지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여자 단식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안세영이 결승에서 왕즈이를 무찌르고 우승한다면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패하며 맞대결 10연승이 끊겼던 아쉬움도 함께 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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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아시아선수권대회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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