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토니 퇴장 한 방→월드컵 3연속 탈락 도미노”…'중국처럼' 이탈리아, 결국 ‘개최국 꼼수’까지 꺼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11 20: 49

단 하나의 퇴장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국가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탈리아는 최근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며 2018년, 2022년에 이어 2026년까지 세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전통의 강호라는 이름이 무색한 추락이다. 문제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흐름이다. 반복된 실패, 그리고 구조적인 붕괴다.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지목되는 장면은 지난 4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이다. 당시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는 전반 41분, 무리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1-0으로 앞서던 경기 흐름은 이 한 장면으로 완전히 뒤집혔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이탈리아는 라인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주도권은 넘어갔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부차기까지 끌려간 끝에 탈락.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월드컵 진출을 날린 치명적 사건이었다.
현지 언론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투토스포르트’,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모두 바스토니의 판단을 “순진했다”, “값비싼 실수였다”라고 규정했다. 사실상 패배의 원인을 개인에게 집중시켰다.
여론은 더 거칠었다. SNS에서는 비난이 폭주했고, 가족까지 공격 대상이 됐다. 아내 카밀라 브레시아니의 계정까지 악성 댓글이 이어지며 결국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선 ‘사회적 압박’이었다.
하지만 본질은 개인이 아니다. 바스토니의 퇴장은 하나의 촉발점일 뿐이다. 그 뒤에는 누적된 시스템 문제가 존재한다. 유소년 육성, 리그 경쟁력, 대표팀 운영까지 전반적인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스토니 효과’는 그 모든 문제가 폭발한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리고 이 실패는 또 다른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탈리아는 ‘월드컵 개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38년 월드컵 유치를 준비 중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탈락, 경기장 밖에서는 개최 추진. 극단적인 대비다. 마치 과거 중국이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존재감을 확대했던 흐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적이 아닌 ‘무대’를 통해 중심으로 돌아오겠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1934년과 1990년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전통과 인프라는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이 움직임은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경쟁력 회복이 아닌 ‘우회 전략’이라는 시선이다.
비판도 거세다. “개최보다 본선 진출이 먼저다”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세 번의 연속 탈락은 우연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구조적인 재건 없이는 어떤 외형적 성공도 의미가 없다.
결국 모든 흐름은 하나로 연결된다. 바스토니의 퇴장, 이탈리아의 탈락, 그리고 월드컵 개최 추진. 각각의 사건은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서사를 형성한다.
‘바스토니 효과’로 촉발된 나비효과. 이탈리아 축구는 지금 거대한 전환점 위에 서 있다. 추락의 연장선이 될지, 아니면 반전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더 이상 과거의 이탈리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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