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볼 3년차' 전북 징크스 넘은 서울 김기동, "징크스 극복 성공, 이제 결과로 보여주겠다" [서울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11 16: 49

  "선수들에게 고맙다".
FC 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클리말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한 경기 덜한 서울은 승점 16로 전북(승점11)와 차이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은 지긋지긋한 전북 징크스를 넘었다. 전북은 지난 2024년 6월 29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패한 이후로 서울전서 무패였다. 직전 5경기서 전북은 2승 3무로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재미있는 점은 서울의 홈구장인 상암에서 더욱 빛났다는 것. 전북은 직전 서울 원정 13경기서 11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패배가 2017년 7월 2일 1-2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됐다.

지난 시즌 더블을 달성한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이 끝나고 정정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 시즌을 맞이했다. 리그 첫 3경기서 2무 1패로 다소 흔들렸으나 안양(2-1 승), 대전하나시티즌(1-0 승)과 현대가 더비 울산 현대전(2-0 승)를 기록하며서 안정을 찾았으나 이 경기를 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클리말라-조영욱-송민규를 앞세운 공격진으로 배치했다. 여기에 바베츠-이승모-정승원으로 중원을 형성했다. 포백은 김진수-로스-야잔-최준을 내세웠다. 선발 골키퍼는 구성윤.  이에 맞서는 전북은 모따·김승섭·강상윤·이동준·김진규·오베르단·최우진·김영빈·조위제·김태환를 출격시켰다. 선발 골키퍼는 송범근.
전반은 잠잠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과 서울 모두 빠르게 교체 카드를 던졌다. 전북은 김진규 대신 이승우를 투입하면서 전방의 파괴력을 강화했다. 반면 서울은 전반 흔들리던 이승모를 빼고 손정범을 투입하면서 중앙을 단단하게 만들었다.양 팀은 후반전도 치열하게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이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마침내 서울이 해냈다. 중원에서 공을 잘 끊어내서 역습에 나서고 야잔이 과감한 오버래핑 이후 올리니 크로스를 클리말라가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이것이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서울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VAR 끝에 득점이 인정되고 바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서울의 전북을 상대로 홈 1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게 됐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그대로 끝나도 우리 팀이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고 칭찬하려고 한다. 그래도 끝까지 선수들이 집념을 보이면서 골을 넣은 것이 대단하다. 팬들의 염원이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 전 시즌 우승팀을 잡고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하프타임 조정에 대해 명확하게 짚었다. 그는 “전반 20분까지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를 잘 풀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았다. 강한 압박이 아닌데도 포지셔닝이 흔들렸다”며 “상대를 어떻게 끌어내고 풀어낼지에 대해 선수들과 공유했다. 손정범도 후반에 들어가 제 역할을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양전에서의 경험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언급했다. 김 감독은 “축구는 90분 경기다. 흐름이 나빠질 수도 있고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냉정하고 침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김진수 역시 주장으로서 끝까지 냉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안양전이 좋은 교훈이 됐다”고 설명했다.
클리말라 활용에 대해서는 신뢰를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은 “중원 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클리말라가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교체도 고민했다. 하지만 한 번의 찬스에서 해결해줄 선수라고 믿었다”며 “결과적으로 교체하지 않은 선택이 맞았다. 송민규 역시 막판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였지만 집중력을 유지해줬다”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상승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감독은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한다. 서울에 와서 첫 해와 지난해는 부족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장했다”며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하면서 팬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랜 징크스를 깬 데 대한 의미를 짚었다. 김 감독은 “서울에 와서 여러 징크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 남은 과제였는데 넘을 수 있다고 믿었다”며 “오늘 결과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은 큰 고비였다. 비겼어도 충분히 잘 싸운 경기였다. 작년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팀의 성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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