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신 있게 돌렸다".
결국 승부를 가른 건 김지찬의 한 방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2사 만루에서 터뜨린 적시타로 팀의 위닝 시리즈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지찬은 지난 11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1점 차로 앞선 2회 2사 만루. 김지찬은 NC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초구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추가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삼성은 이어 최형우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보태며 5-1까지 달아났다.
NC가 3회 만루 찬스에서 김휘집의 사구와 김형준의 2타점 2루타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발 잭 오러클린에 이어 백정현, 배찬승, 미야지 유라, 이승현, 김재윤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경기 후 김지찬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그냥 쳤다”며 “첫 타석 이후 스윙에 자신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 더 과감하게 돌리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벤치 분위기를 계속 살리려고 한다. 형들이 워낙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어린 선수들이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올 시즌 4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김지찬은 “항상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남은 경기에서도 더 많은 승리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경기가 자칫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백정현이 2이닝을 수습해 준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타선에선 2회에 전병우가 적시타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는데, 이 타점을 계기로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 등 빅이닝이 완성됐다. 불펜 전원이 완벽하게 틀어막은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김지찬의 한 방, 그리고 살아난 벤치 분위기. 삼성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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