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가 54년 만의 팀 대기록 수립에 기여하며 완벽한 수비력을 뽐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미래는 구단과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마테오 모레토 등은 11일(한국시간) "뮌헨이 올여름 김민재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여름과 올 1월까지만 해도 뱅상 콤파니 감독의 스쿼드 유지 의지에 따라 김민재에 대한 모든 이적 문의를 차단했다.

하지만 7월 중순 막을 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에는 굳건했던 김민재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재는 요나단 타(30)와 다요 우파메카노(28) 등과의 경쟁에 밀려 3번째 센터백 옵션이 됐다. 벤치 멤버로 내려 앉은 만큼 영입 당시 책정된 '고액 연봉'이 구단 운영 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런 상황을 틈타 유벤투스, 인터 밀란, AC 밀란 등 세리에 A 명문 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8일 이탈리아 매체를 통해 "나폴리에서의 경험은 정말 좋은 추억"이라며 복귀설에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민재는 2028년 여름까지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돼 있다. 이제 재계약 논의를 해야 할 때가 왔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 재계약 의사가 없다면 김민재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에 열려 있다면 오는 8월 한국(제주), 홍콩으로 이어지는 구단의 아시아 투어 '아우디 풋볼 서밋 2026' 이후 김민재가 다른 행선지로 떠날 수 있다. 김민재가 없다면 사실상 바이에른 뮌헨의 방한도 의미부여가 힘들어진다.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8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SK와 친선전을 앞두고 있다. 김민재가 어쩌면 고국 팬들 앞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모습이 될 수 있다.
이는 1년 전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손흥민(34, LAFC)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토트넘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펼쳤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직접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충격적인 발표를 남겼다. 결국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은 경기 후 트랙을 돌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결과적으로 토트넘과 10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사실상의 고별 무대였던 셈이다.
이후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전격 이적했고,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다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친정팀 팬들에게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민재의 이적설이 현실이 될 경우 김민재 역시 당시 손흥민이 밟았던 수순을 밟게 되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흥미롭지만 이적설이 터진 다음 날인 12일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무력시위했다. 장크트 파울리와의 경기에서 90분 내내 압도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5-0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박한 평가를 내리던 독일 유력지 '빌트'조차 이날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9분 보여준 결정적인 블록이 무실점 대승을 완성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고 본 것이다.
역사적인 팀 최다 득점 기록 경신과 완벽한 수비력 과시에도 불구하고, '철기둥'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날지 궁금하다. 더구나 고국 땅에서 고별전이 될 수도 있는 8월 친선전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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