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37, 북아일랜드)가 24년만에 마스터스 2연패에 성공했다.
맥길로이는 한국시간 13일 새벽 막을 내린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250만달러=약 335억 원,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67억 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7-65-73-71)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2위 스코티 셰플러와는 단 1타차 아슬아슬했던 우승이다. 셰플러는 남자 프로 골프 세계 랭킹 1위의 선수다.

로리 맥길로이는 2라운드가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수월하게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맥길로이는 2라운드에서만 버디 9개, 보기 2개를 엮어 65타를 쳤는데, 2위 그룹인 패트릭 리드와 샘 번스를 무려 6타 차로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술궂기로 유명한 오거스타(파72, 7565야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는 이번에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부터 맥길로이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샷이 자꾸만 왼쪽으로 감겼다. 악명 높은 아멘코너는 맥길로이에게 또 한 번 겸손을 강요했다. 결국 3라운드를 마쳤을 때 맥길로이는 미국의 캐머런 영과 공동선두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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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에서도 전반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파3 4번홀에서 더블 보기, 파3 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선두 자리도 저스틴 로즈, 카메론 영 등 경쟁자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런 역경은 더 큰 영광을 위한 빌드업 과정이었다.
심기일전한 맥길로이는 7, 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의 아멘코너에서도 12, 13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 기운을 잡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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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마지막까지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또 한 번 안겼다. 파4 18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어긋나버렸다. 울창한 거목 사이를 통과한 두 번째 샷의 공도 그린 앞 벙커에 떨어졌다. 두 타차 2위로 경기를 마친 뒤 맥길로이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던 스코티 셰플러에게 연장전 성사 기대를 높이는 순간이었다. 냉정을 찾은 맥길로이는 침착하게 벙커를 탈출해 마지막홀을 보기로 막아내며 연장전을 피했다.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입게 된 마스터스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이렇게 역경의 성공스토리를 써내면 탄생했다.
맥길로이에게 지난해의 마스터스 우승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안겼다면, 올해의 우승은 마스터스 역사상 4번째 2연패 달성의 영예를 선물했다. 그 동안 마스터스 역사상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1989~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1~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밖에 없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