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시녀와 야수 부부’가 등장해 무너진 관계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약칭 결혼지옥)' 163회에서는 헬스장을 함께 운영하는 트레이너 부부 일명 '시녀와 야수 부부'가 등장했다.
이들은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까지 했으나, 부부보다는 상사와 직원 같은 수직적인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급기야 아내는 "남편에게서 도망치고 싶다"라며 눈물로 호소했을 정도다.

실제 남편은 근무 중 수시로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지시와 명령을 이어갔다. 특히 다른 직원 앞에서도 아내에 대한 폭언을 서슴지 않았는데, '결혼지옥' 촬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향해 "XX, 미친 것 아냐", "XXX가 진짜"라는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막말과 욕설을 쏟아냈다. 이에 아내뿐만 아니라 헬스장 회원들까지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긴장했다.

심지어 퇴근 후에도 아내는 남편의 명령에 시달렸다. 집안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업무 지시를 받는가 하면, 생선 가시를 발라달라고 하고 양말을 신겨달라고 요구하는 등 남편이 사소한 일까지 아내에게 시킨 것이다. 이에 아내는 "부부가 아니라 하인이다. 남편의 수발을 다 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남편은 사소한 문제에도 극단적으로 짜증을 내고 물건을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자신의 기준에서 어긋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며 결국 모든 탓을 아내에게 돌리고, 쉴 새 없이 몰아세우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가 계속해서 무기력해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작 남편은 "모든 발단은 아내"라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1년 전 아내가 코인 리딩방 투자 사기로 전 재산인 7천만 원을 한순간에 잃었던 것. 남편은 "직원들 월급을 못 줄 정도였다. 앞이 막막해 안락사약까지 알아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남편의 계속된 비난에 아내는 자해까지 했고, "이 자책감을 갖고 어떻게 결혼생활을 해야 하나 싶었다. 그냥 내가 죽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즉각적인 짜증과 분노로 표출한다"라며 남편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누구나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반드시 생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내에게 학습된 무력감이 보인다. 두 분은 대화 방식을 혁명처럼 바꿔야 한다"라며 부부에게 개인 시간을 가질 것과 업무 중에는 정확히 호칭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방송 말미에는 남편도 "내가 고쳐야 할 점이 많이 보였다. 표현 방식을 바꾸겠다. 미안하고 사랑한다"라고 밝혔고, 아내 또한 "결혼생활에 집중해보고 싶다"라며 여전히 부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바. 이들이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날 '결혼지옥'은 스페셜 MC 박태환까지 함께한 가운데 닐슨코리아 전국 및 수도권 기준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전주의 3.6%보다 1.3%P나 하락한 수치가 충격을 더했다. 더 이상은 파탄난 부부 관계 만으로는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기 힘든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결혼지옥'은 2054 타겟 시청률은 1.2%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바. 극단적인 성격 차이로 관계가 무너진 '시녀와 야수 부부'의 긍정적인 변화가 '결혼지옥'을 통해서도 공개될 수 있을까. '결혼지옥'의 추후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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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