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왜 한화 이글스가 2군행을 통보한 베테랑 타자를 절실히 원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4일 오전 “한화에 좌완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내주고 외야수 손아섭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팀은 두산. 지난 3~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주말 3연전에서 처음 트레이드 논의가 진행됐고, 타선 강화가 절실한 두산이 한화에 먼저 손아섭을 요청했다. 시간이 흘러 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반대급부로 좌완 이교훈에 적정 현금이 더해지면서 이날 공식 발표에 이르렀다.

14일 OSEN과 연락이 닿은 두산 관계자는 “트레이드는 계속 열려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타격 쪽에 잔루가 많고,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손아섭 영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번 한화와 홈경기에서 한화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가 먼저 손아섭 트레이드를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정규시즌 9위로 처진 두산은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팀 타율 꼴찌(2할3푼)를 비롯해 홈런 9위(9개), 득점 8위(58점), 득점권타율 공동 7위(2할2푼2리) 등 각종 타격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다즈 카메론(2할2푼4리), 양의지(타율 1할3푼6리), 양석환(2할1푼4리), 정수빈(1할7푼8리) 등 고액 연봉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져 공격에서 매 경기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 통산 2618안타를 때려낸 손아섭은 프로야구 역대 최다안타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타격의 달인이다. 한화에서만 외면 받았을 뿐이지 지난해에도 111경기 타율 2할8푼8리 1홈런 50타점의 경쟁력을 뽐냈다. 불타는 승부욕과 근성도 그의 장점 중 하나. 두산 관계자는 “손아섭은 최다안타 1위를 해낸 타자다. 타선을 강화시킬 적임자이며, 악바리 근성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작년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해 독수리군단을 정상으로 이끌 우승청부사로 큰 주목을 받았다. 손아섭은 111경기 타율 2할8푼8리 107안타 1홈런 50타점 39득점으로 2025시즌을 마쳤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5경기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으나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손아섭은 2025시즌을 마치고 당차게 FA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계약은 난항에 난항을 거듭했다. 급기야 사인앤트레이드까지 추진했으나 FA C등급 손아섭 영입에 관심을 갖는 팀은 없었다. 손아섭은 결국 2월 5일 원소속팀 한화와 1년 연봉 1억 원이라는 초라한 조건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하며 가까스로 FA 미아 신분에서 탈출했다. 사실상 백기투항이었다.
손아섭은 뒤늦은 계약과 함께 한화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시범경기 7경기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 활약에 힘입어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으나 3월 3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손아섭의 퓨처스리그 3경기 기록은 타율 3할7푼5리. 10일 고양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2군에서도 자취를 감췄는데 결국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다.
손아섭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두산 선수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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