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외야수 손아섭을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좌완투수 이교훈과 현금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14일 "두산 베어스와 외야수 손아섭을 보내고 좌완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던 손아섭은 해를 넘겨서도 팀을 찾지 못하다 2월 초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원에 한화에 잔류했다. 첫 번째 FA 때 98억원, 두 번째에는 64억원에 계약했던 손아섭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숫자를 줄여서라도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다만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2618안타로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 중인 손아섭이지만, 이제 한화의 엔트리는 지명타자 한 자리를 특정 선수에게 고정해 줄 만큼 여유롭지 않다. 그렇다고 주전 외야수를 맡기기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수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사인한 손아섭은 계약 후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던 호주 멜버른이 아닌 퓨처스팀이 훈련 중인 고치에서 캠프를 시작했다. 1군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 실전 경기를 시작할 때에도 손아섭은 1군 선수단으로 합류하지 않고 퓨처스팀에서 훈련했다.

손아섭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치러진 자체 청백전부터 김경문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퓨처스팀 테이블 세터로 나선 손아섭은 9일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10일에도 1타수 1볼넷 1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손아섭은 시범경기 최종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 타율 0.417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16일 두산전에서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요나단 페라자가 휴식을 취한 23일 NC전에서는 선발 우익수로 나서 3안타에 호수비까지 펼쳤다. 한화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용이었다.
손아섭이 보여준 모습에 김경문 감독도 꽤 빠르게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손아섭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미 쟁쟁한 타선에서 손아섭은 개막전이었던 28일 교체 출전해 한 타석을 나와 내야 땅볼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고, 29일에는 결장한 뒤 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군으로 내려간 손아섭은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나와 타율 0.375를 기록했다. 10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 이후에는 출전 기록이 없다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또 한 번 갈아입게 됐다.
한편 이교훈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교훈은 통산 5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7.2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군에서는10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7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7경기에 나와 6⅔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트레이드는 지난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때 논의가 이뤄졌으며, 두산 측에서 먼저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펜들의 난조로 머리가 아팠던 한화는 카드를 고심한 끝에 좌완인 이교훈 영입을 택했다.
김범수가 FA로 이적한 한화는 현재 1군 좌완 자원이 '3년 차' 조동욱과 황준서, 신인 강건우뿐이다. 퓨처스팀의 권민규 역시 2년 차로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이들 모두 병역 의무를 남겨두고 있다. 즉시 전력감인 이교훈은 향후 좌완 자원에 공백이 생기더라도 이를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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