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를 던지니 상대가 현혹되더라".
KIA 타이거즈 양현종(38)이 완급쇼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낚았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한 주를 여는 첫 경기에서 76구로 6이닝 먹방이었다. 오는 19일 나흘간격으로 등판하는 부담을 줄였다.
2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2사1,2루 실점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1-0으로 앞선 4회초 실투 하나에 역전을 허용했다. 안치홍 볼넷과 박찬혁 중전안타를 맞고 2사후 김건희에게 중월 2타점 2루타를 내주었다. 체인지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큰 타구를 허용했다.

이것이 마지막 위기였다. 5회와 6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고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팀 타선이 5회 터졌다. 김선빈의 동점적시타에 이어 김도영이 역전 좌월 만루홈런을 날려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후 이태양 김범수 조상우가 차례로 1이닝씩 삭제해 첫 승을 지켜주었다. 3경기만에 첫 승과 첫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통산 187승째였다. 200승에 13승을 남았다. 경기후 양현종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좋다. 내가 나가는 경기를 이겼으면 한다. (한) 준수의 리드가 워낙 좋았고 많이 따랐다. 경기전 준수와 이야기 한 부분도 맞아 떨어졌다. 득점 지원도 필요할 때 해주어 더 힘을 내서 던졌다"고 말했다.
올해 스피드는 많이 줄었다. 이날도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에 그쳤다. 평균구속 138km였다. 그런데도 키움 타자들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앞선 7일 삼성전도 승리는 실패했지만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결은 완급투였다. 특히 커브 비율을 높였다. 직구(35개)을 축으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6개)에 커브를 7개나 구사했다.
양현종은 "오늘도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던게 주요했다. 구속이 떨어져 최대한 변화구 컨트롤이나 완급조절에 많이 신경썼다. 그래서 결과가 좋았다. 이동걸코치님에게 배운 커브를 쓰면서 비율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골고루 던졌다. 삼진을 많이 못잡아도 범타를 유도하면서 오늘같은 피칭을 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커브 비율은 팀 상황이나 내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확실히 작년보다는 더 비율이 높아졌고 언제든지 편하게 던질 수 있어 기분이 더 좋다. 커브 구종이 생기면서 상대타자들이 더 현혹할 수 있는 피칭을 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확실히 팀이 이기니까 분위기가 좋다"며 5연승을 반겼다. KIA는 2승7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5할 승률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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