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최대어’ 하승우를 주목하라, “두 번째 FA 자부심 생겨…부끄럽지 않은 아빠 되고파”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4.16 19: 01

V리그 남자부 FA 시장의 세터 최대어 하승우(31)를 주목하라. 
지난 13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2026 V리그 남자부 자유계약선수 명단에 따르면 하승우는 A그룹 FA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카드 시절이었던 지난 2022년 4월에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최근 OSEN과 연락이 닿은 하승우는 “프로에 처음 와서 경기를 많이 못 뛰다가 뒤늦게 주전이 되면서 두 번째 FA까지 왔는데 조금은 자부심이 느껴진다. 첫 번째 FA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한 번 계약을 해봤으니 이제는 잘 준비해서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국전력 하승우 108 2025.12.30 / foto0307@osen.co.kr

현일고-중부대를 나온 하승우는 2016-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은 세터 유망주였다. 기대와 달리 입단 후 4시즌 동안 백업을 전전한 그는 2020-2021시즌 ‘세터 조련사’ 신영철 감독을 만나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 등 커리어의 꽃을 피웠고, 연봉 4억 원에 첫 FA 계약까지 해냈다. 
하승우는 2022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옮겨 커리어를 이어갔다. 2024년 4월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해결한 그는 작년 10월 전역과 함께 코트로 돌아와 2025-2026시즌 35경기(134세트)를 뛰며 세트 부문 4위(경기당 평균 10.925)에 올랐다. 
하승우는 “상근예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뒤 너무 몸을 급하게 만들고 경기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비시즌 착실히 준비를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고, 팀 성적도 너무 아쉬웠다”라며 “사실 FA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었다. 당장 눈앞에 펼쳐진 매 경기가 중요해서 경기만 생각하면서 예비 FA 시즌을 보냈다”라고 되돌아봤다. 
KOVO에 따르면 FA 협상 기간은 공시일인 13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다. 하승우는 이왕이면 원소속팀 한국전력에 남아 다시 봄배구 진출에 도전하고 싶다. 그는 “한국전력이라는 팀이 너무 좋다. 트레이드로 이 팀에 왔지만, 팀이 날 필요로 했고, 나도 애정이 있어서 동료들과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한국전력에 꼭 남고 싶다”라는 속내를 밝혔다. 
한국전력 하승우 2026.01.20 / soul1014@osen.co.kr
하승우는 세터의 핵심 덕목인 ‘융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세터는 공격수들과 호흡,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하승우는 그 동안 우리카드, 한국전력에서 모두 차분한 성격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조화를 잘 이뤘다.
하승우는 “내 강점은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배구는 팀 스포츠라 호흡, 표정이 중요한데 난 후배라고 해서 어려워하지 않고, 선배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간다. 공격수들과 조금만 손발을 맞춰보면 경기 때 호흡도 잘 맞는 편이다. 누구라도 내가 맞춰줄 수 있다”라고 어필했다. 
하승우는 FA 계약 그 이후의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흔히들 우승 세터를 꿈꾸지만, 그는 달랐다. 하승우는 “우승은 운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나. 일단은 봄배구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봄배구에 가면 배구를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정말 아쉽게 봄배구를 못 가서 챔프전을 보면서 ‘우리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라고 밝혔다. 
하승우가 성공적인 두 번째 FA 계약을 바라는 또 다른 이유는 2022년 태어나 올해로 5살이 된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서다. 
하승우는 “딸이 태어난 뒤로 배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딸이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배구를 오래하고 싶다”라며 “딸이 벌써부터 아빠가 지면 우울해하고, 이기면 기뻐한다. 우울해할 때 너무 미안해서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 이번 계약도 잘해서 꼭 봄배구에 진출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전력이 1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18) 완승을 거두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반면 1위 대한항공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승점 45에 머물렀고, 2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선두 자리가 더욱 위태해졌다.경기종료 후 한국전력 하승우가 권영민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6.01.20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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