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200m 폭풍질주' 손흥민, '에이징 커브 논란' 이어 '월클증명' 고지대에서도 속도 안 죽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4.15 16: 08

환경이 달랐다. 그러나 결과는 같았다. 손흥민은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를 지배했다.
LAFC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에서 크루스 아술과 1-1로 비겼다. 1차전 3-0 승리를 바탕으로 합산 스코어 4-1을 기록한 LAFC는 3년 만에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원정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해발 2200m 고지대라는 극단적인 환경이 변수였다. 산소 농도가 낮고 공기 저항이 달라지는 조건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과 판단 모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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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흐름은 예상대로 흘렀다. 홈팀 크루스 아술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중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LAFC는 추격을 당했지만, 전체 스코어에서는 여전히 여유를 유지했다.
LAFC는 선택을 분명히 했다.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고 상대의 공세를 버텨냈다. 손흥민 역시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았다.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 블록 형성에 적극 가담하며 팀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문제는 공격 전개였다. 전반 동안 유효 슈팅이 없을 정도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크루스 아술은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후반전 역시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상대는 라인을 끌어올려 계속해서 압박했고, LAFC는 역습 기회를 엿봤다. 손흥민은 몇 차례 침투를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마무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은 달랐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가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순간 LAFC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이 출발점이었다. 최전방에서 공을 잡은 그는 지친 수비 라인 사이를 파고들며 속도를 끌어올렸다. 해발 2200m라는 조건 속에서도 스프린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페널티지역까지 진입한 뒤 동료와 연계 플레이로 수비를 무너뜨렸고, 이어진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으며 핸드볼 반칙으로 이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손흥민은 직접 마무리하지 않았다. 부앙가에게 키커를 맡겼고, 침착한 슈팅으로 동점골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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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고지대 환경 적응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경험이었다. 실제로 대표팀이 치를 경기보다 더 높은 해발에서 펼쳐진 경기였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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