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이 더블A 강등 충격을 딛고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구단 이리 시울브즈 소속인 고우석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 위치한 UPMC파크에서 펼쳐진 2026 마이너리그 해리스버그 세너터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30구 호투를 펼쳤다.
고우석은 3-9로 뒤진 5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0일 체사피크 베이삭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원정 이후 닷새 만에 등판이었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레안드로 피네다와 잭 로저스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커빈 피차도에게 우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지만, 시버 킹을 파울팁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6회초는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케이든 월리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보낸 뒤 조너선 토마스를 유격수 뜬공, 샘 피터센을 루킹 삼진 처리, 공 6개로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여전히 3-9로 끌려가던 7회초 태너 콜헵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고우석은 더블A 첫 경기였던 10일 체사피크전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감을 뽐냈다. 2경기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 없는 깔끔한 피칭을 완성했다. 이날도 투구수 3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0개에 달했다. 물론 트리플A보다 한 단계 아래인 더블A 경기를 소화 중이지만, 2경기 연속 멀티이닝 무실점은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KBO리그 LG 트윈스 세이브왕 출신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나서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당했다. 재활을 거쳐 5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반등하려던 찰나 돌연 방출 통보를 받았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갔다. 일각에서 2025시즌 종료 후 고우석의 LG 복귀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그는 작년 12월 다시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택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 상황에서 과거 세이브왕 품격을 유감없이 뽐내며 3경기 3⅔이닝 1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미국 무대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트리플A 소속팀인 톨레도 머드헨즈 복귀와 함께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0.25의 부진을 겪은 고우석은 9일 더블A 강등을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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