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니다. 추락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 토트넘 홋스퍼가 완전히 무너졌다.
토트넘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선덜랜드에 0-1로 패했다. 이 패배로 리그 14경기 연속 무승.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사실상 붕괴 선언에 가까운 흐름이다.
더 심각한 것은 결과보다 내용이다.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는 불안했다. 경기를 주도할 힘도, 끌어올릴 에너지도 없었다. 상대를 몰아붙이는 압박도 없었고, 위기를 뒤집을 결정력도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팀 전체가 멈춰 있었다.

한때 빅6의 자존심을 말하던 팀은 이제 리그 하위권 팀들과 다를 바 없는 경기력을 반복하고 있다. 팬들이 내뱉는 말도 점점 직설적으로 변하고 있다. “케인과 손흥민이 클럽보다 컸다”는 냉혹한 평가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니게 됐다.

과거의 토트넘은 달랐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라는 절대적인 중심축이 있었다. 케인은 단순한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 내려와 경기를 연결하고 공격의 출발점이 됐다.
손흥민은 공간을 찢는 침투와 폭발적인 마무리로 상대 수비를 공포에 빠뜨렸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토트넘은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팀이었다. 경기가 막혀도 결국 해답은 있었다. 케인의 한 방, 손흥민의 질주가 판을 바꿨다.
하지만 지금의 토트넘에는 그런 존재가 없다. 케인이 떠난 뒤 구조가 흔들렸고, 손흥민이 떠난 이후에는 팀의 색깔 자체가 사라졌다.
현재 공격진은 무기력하다. 히샬리송이 리그 9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지만,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절대적 카드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4골로 공동 2위라는 사실이 현주소를 말해준다.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더 눈에 띄는 팀, 그것이 지금 토트넘의 민낯이다.
패턴도 단조롭다. 측면으로 돌리고, 크로스를 올리고, 막힌다. 다시 반복한다. 창의성은 없고, 전개는 읽히며, 위협은 사라졌다.

케인이 만들어주던 연결 고리도, 손흥민이 열어젖히던 공간도 이제는 없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실점은 일상이 됐고, 집중력은 경기 내내 유지되지 않는다. 공격과 수비 모두 무너진 전형적인 하위권 팀의 모습이다.
결국 팬들이 폭발했다. 경기 후 SNS에는 “이젠 감독 탓도 못 한다”, “선수단 수준이 문제다”, “이 팀은 강등권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고 가장 뼈아픈 한마디가 남았다. “케인과 손흥민이 클럽보다 컸다.” 그 문장이 지금 토트넘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데 제르비 감독 부임도 해답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전술의 방향은 보이지만, 그것을 경기장에서 구현할 선수도, 흔들리는 팀을 붙잡을 리더도 없다.
결국 본질은 단순하다. 토트넘은 더 이상 케인과 손흥민이 있던 시절의 토트넘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그 대가를 가장 처절하게 치르고 있다. 추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