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사!' 한국, 북한에 2대21로 처참히 완패…0-5 악몽 이어 0-3 완패! 결승행 좌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16 09: 41

또 무너졌다. 한 번이면 충격이지만, 두 번이면 현실이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한국은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북한에 0-3으로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설욕을 다짐했던 무대였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별리그 참패의 악몽이 더 선명하게 반복됐다. 경기 내내 힘의 차이가 분명했다.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패배였다. 내용, 흐름, 수치 모든 면에서 북한이 한국을 압도했다.

가장 적나라한 것은 기록이었다. 한국의 볼 점유율은 27.5%에 그쳤다. 북한은 72.5%를 기록하며 경기를 사실상 지배했다.
패스 수는 225-577, 슈팅 수는 3-21이었다. 중원 장악력부터 공격 전개, 압박의 강도까지 모두 북한이 한 수 위였다. 한국은 버티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초반만 보면 아주 무기력하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은 수비 라인을 내려 북한의 공세를 견디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20분 진혜린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에 나서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반전의 기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4분 박일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경기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첫 실점 이후 한국은 급격히 흔들렸다. 북한은 더욱 강하게 압박했고, 한국은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 34분 강류미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승부의 추가 상당 부분 기운 셈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윤정 감독은 박주하와 서민정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흐름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이미 넘어간 경기의 주도권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에도 북한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밀렸다. 공격으로 나가보려 했지만 전개는 자주 끊겼고, 수비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버티던 한국은 결국 후반 39분 최연아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끝내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0-3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반면 북한은 통산 9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더 뼈아픈 것은 이번 패배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8일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도 북한에 0-5로 크게 졌다.
이번 준결승은 그 참패를 씻어낼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는 또다시 완패였다. 점수 차는 줄었지만 체감 격차는 여전히 컸다. 설욕전이 되길 바랐던 한판은, 오히려 냉정한 현실만 다시 확인한 무대가 됐다.
결국 한국은 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단순히 한 경기 패배로 끝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북한과의 격차,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 그리고 위기 속에서 경기를 뒤집을 힘이 얼마나 부족한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준결승은 아쉬운 탈락인 동시에, 분명한 과제를 남긴 패배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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