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죽음의 진실 다시 열린다' 검찰, 의료진 향해 “경고 신호 다 무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16 09: 11

죽음은 이미 2020년에 찾아왔다. 하지만 진실을 가리는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다시 시작됐다.
영국 ‘더 선’은 16일(한국시간) 마라도나 사망 사건 재심에서 검찰이 피고인들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 신호를 무시한 아마추어들”이라고 몰아붙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재심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산이시드로 법원에서 14일 다시 막을 올렸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25일 뇌혈전 제거 수술 뒤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검찰은 그 죽음을 단순한 비극으로 보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 신경외과 의사, 심리학자, 간호사, 내과 의사 등 의료진 7명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고, 유죄가 인정되면 8년에서 2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여덟 번째 간호사는 별도 재판을 받는다.
이번 법정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재판이기 때문이다. 원래 재판은 2025년 3월 시작됐지만 두 달 만에 무너졌다.
담당 판사 훌리에타 마킨타치가 사건 관련 다큐멘터리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법 절차 위반 논란이 터졌고, 결국 재판은 무효가 됐다. 이번 재심은 그 혼란을 딛고 다시 열린 두 번째 전면 심리다. 증인만 100명 가까이 법정에 설 예정이다. 마라도나 가족도 다시 나온다.
검찰의 시선은 분명하다. 마라도나는 병으로만 죽은 것이 아니라, 방치 속에서 무너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가 회복하던 집을 “공포의 현장”으로 규정했다.
제대로 된 의료 장비와 감시 체계가 없었고, 응급 대응 역시 사실상 실종됐다는 주장이다. 2021년 의료위원회 조사도 비슷한 결론을 냈다. 마라도나는 사망 전 12시간 넘게 적절한 치료 없이 고통 속에 방치됐고, 당시 의료진의 대응은 “부적절하고 무모했다”는 판단이었다.
아르헨티나 현지와 국제 매체들에 따르면 검찰은 마라도나의 마지막 나날을 두고 각종 누락과 방치가 겹친 결과라고 본다. 치료 규정을 어겼고, 기본적인 환자 관리조차 수준 이하였다. 이 지점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아마추어 집단”이었다. 축구의 신을 지켜야 할 의료진이, 정작 가장 비전문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이다.
반면 변호인단은 완전히 다른 논리를 편다. 마라도나는 이미 오랜 세월 알코올과 약물 문제, 심혈관 질환, 간 손상 등 복합적인 건강 악화를 안고 있었고, 그의 죽음은 불가피한 자연적 경과였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생전 확장성 심근증과 간경변, 심근염 등 중증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인단은 의료진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과도하다고 맞선다.
결국 이번 재심의 핵심은 하나다. 마라도나의 죽음이 피할 수 없는 붕괴였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명백한 태만이 만든 결과였는지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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